【미국 텍사스주 댈라스】 관상동맥질환(CHD) 환자는 우울증 발생률이 높고 우울증이 CHD 환자의 예후나 QOL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근거로 미국심장협회(AHA)가 CHD 환자에 대한 조기에 그리고 정기적으로 우울증을 검사해야 한다는 성명을 Circulation에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승인을 받아 AHA가 발표했다. 성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CHD 환자는 조기에 우울증 검사를 시작해야 하며 반복해서 실시한다

(2) 검진시에는 2개 질문으로 된 Patient Health Questionnaire(PHQ)-2를 이용해 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는 추가로 9개 질문인 PHQ-9를 이용한다

(3) CHD와 우울증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는 복수의 진료과가 함께 경과 관찰을 한다

가이드라인 집필 위원회 공동 의장인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간호학부 에리카 프로엘리처(Erika Froelicher) 교수는 "이번 성명은 CHD 환자에서 우울증의 유무와 예후가 유관하다는 에비던스를 근거로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된 성명에서 기타 추천 내용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1) 우울 증상이 있는 환자에는 우울증의 진단 및 관리 전문가의 평가를 받고 불안 등의 우울증 외에 다른 정신 장애에 대해서도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

(2) 치료법으로는 인지행동요법, 운동, 심장 재활요법, 항우울제 투여 및 이들 치료법의 병용을 들 수 있다

(3) 심근경색 직후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의 투여는 안전하고 비교적 저렴한 치료법으로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

(4) CHD 환자에 대한 우울증 정기검진은 병원, 진찰실이나 진료소, 심장재활요법센터 등의 각종 시설에서 실시한다. CHD 환자에 대한 우울증 치료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신체적 결과를 개선시키는데 목표를 둔다

(5) 내과 질환과 정신과질환을 동시에 발병한 환자의 치료는 각 진료과가 제휴한다

심장판막 수술 후 우울증을 일으킨 데일 브릭스(Dale Briggs) 씨는 "이번 성명은 발표는 늦었지만 환영한다. 수술 후에 우울증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일부 환자가 설명을 받지 못한 것은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에 의하면 우울증을 일으킨 CHD 환자에서는 심근경색 발병 후 1~2년간 재발 위험이 적어도 2배 높다고 한다. 프로엘리처 교수에 의하면 우울증이 중증일수록 조기에 중증 심근경색을 발병하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면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의 15~20%가 정신장애 분류진단 기준 제 4판(DSM-IV)의 대우울증의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또한 DSM-IV의 정의를 만족하지는 않지만 우울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도 심근경색 입원 환자에게 많이 포함되어 그 비율은 이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 보다 많았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젊은 CHD 여성환자에서 특히 우울증 이환율이 높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가이드라인 집필 위원회 공동 의장인 예일대학 역학과 주디스 리히트먼(Judith H. Lichtman) 교수는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이환율이 3배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CHD 환자에 대해 우울증을 정기 검진해 오진 않았다. 향후 정기 검진이 도입될 경우 도움받는 환자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AHA가 기존에 발표한 성명에서는 우울증을 가끔 언급됐지만 우울증만을 특화시킨 성명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 교수는 CHD 환자의 치료결과와 우울증의 관련에 대해서 향후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수는 또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우울증 환자가 복약 순응도가 나쁜데다 식습관이나 신체 활동의 개선, 심장재활요법에도 소극적이라고 밝혀지고 있어 치료 결과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서는 우울증을 통해 심박수의 변동성이 낮아지거나 응고계 인자가 증가해 위험이 높아지는 등의 생물학적 변화가 관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교수는 "우울증과 CHD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마음의 건강을 배제하고는 CHD 치료는 불가능하다. 우울증 치료가 CHD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는 에비던스는 없지만, 우울증이 나쁜 치료 결과를 초래한다는 에비던스는 많다. CHD 환자에서의 우울증 유병률을 밝히고 우울증 위험이 특히 높은 환자군을 좀더 이해한다면 최선의 진단과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