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로잔느】 루프레히트·칼대학 흉부외과 펠릭스 허스(Felix Herth) 박사와 베스·이스라엘·디코네스의료센터(BIDMC) 아민 언스트(Armin Ernst) 박사팀은 “비침습적이고 간단하게 삽입할 수 있는 새로운 임플란트가 중증 폐기종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제18회 유럽호흡기학회(ERS)에서 발표했다.

지금까지 일부 환자에서만 시도된 이 혁신적 기술은 폐용량 감소술(LVRS)이나 폐이식 등의 침습적 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되고 있다.
 
현행 치료법 효과는 한정적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의 만성 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유럽에서만 1,350만명, 연간 의료비 약 7억 유로(약 1천4백5십억원)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장기간 앓다보면 호흡곤란이 악화되어 연간 14만 5,000명이 사망하고 있다.

폐기종은 가스 교환을 담당하는 폐포벽이 붕괴되면서 폐가 탄성을 잃어 발생하는 비가역적인 질환이다. 폐포벽이 붕괴되면 공기가 폐속에 정체되기 때문에 부종이 일어나고 호흡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화되면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악화되고 면역계에 이상을 초래해 쉽게 감염되며 치사율은 증가한다. 증상이 경미했을 때에는 약물요법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중증이면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진행례에는 폐의 병변 절제술이 표준이지만 침습성이 매우 높아 수술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다. 폐이식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기증자가 부족해 실제로 실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여러 종류의 임플란트가 개발됐지만 폐기종에는 임플란트를 우회하는 측부환기로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효과는 한정적이다.

새 임플란트는 신전성이 탁월한 합금인 니티놀을 이용하고 있어 기종성(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공기가 발생하는 현상)의 폐포 조직을 압박하여 탄성을 회복시키고 확장을 억제함으로써 정상적인 호흡 기전을 회복시킨다.

현행의 침습적 수술과 달리 기관지경 가이드를 이용해 구강에서 폐로 이식하기 때문에 수술하거나 절개할 필요가 없다. 수술처럼 폐용량을 줄이는게 목적이지만 폐조직을 적출하지 않아 외과적 수술처럼 사망·합병증 위험이 없고, 치료 부위에서 우회기도가 생겨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없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를 임상에서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허스 박사팀은 중증 폐기종환자 5례(평균 61세)에 새 디바이스를 적용. 삽입 전에 표준적인 폐기능과 호흡용량, QOL 검사를 실시하고 임플란트는 3개월 간격을 두고 양쪽 폐에 삽입했다. 이 수기의 안전성과 환자의 내성은 높았으며 3일 후 대상자 모두 퇴원했다.

박사에 의하면 3일간 입원시킨 이유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포괄적으로 관찰하기 위한 조치로서, 앞으로는 수술 다음날 아침에 퇴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바이스 관련 부작용은 3례로 숨가쁨과기침 외에는 거의 없었으며 모두 자연스럽게 해소되거나 표준 치료로 해결됐다.
이번 검토에서 이 디바이스의 효과는 매우 높았으며 3개월 추적기간 도중에 대상자 모두 폐기능, 쾌적성, QOL이 모두 개선됐다.

개중에는 1초량(FEV1.0)이 18% 개선됐거나 표준인 6분간 보행시험에서 평균 보행거리가 38m 연장된 환자도 있었다. 세인트조지호흡기질문표(SGRQ)를 이용한 QOL 평가는 5례 중 4례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

이번 결과는 이 임플란트의 실용 가능성과 안전성에 관해 사람 조직과 동물실험을 이용한 예비연구에서 얻어진 지견을 추인하는 것이다.

예비 연구에서는 우선 흉강 기능을 재현시킨 기계에 적출한 폐 68개를 고정시키고 총 213개의 임플란트를 기관지경하에 삽입했다.

임플란트 삽입 전후에 폐에 공기를 주입하여 용량과 내압을 측정하여 삽입 수기를 최적화시켰다. 제2단계에는 개와 돼지의 양쪽 폐와 폐기종 환자 2례의 양쪽 폐에 총 10개의 임플란트를 삽입했다.

폐용량은 임플란트 삽입 전 평균1,462mL에서 삽입 후에는 996mL로 감소해 폐용량 감소술과 동일한 효과를 얻었다. 허스 박사는 이러한 초기 성적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 수기에는 새로운 장점도 있다. 동물에서는 2분 내에 목적 부위에 1 cm이내로 삽입할 수 있었으며 실제 환자에서도 소요 시간은 30분도 채 안걸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