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신약 네글자 전성시대
제2의 노바스크·플라빅스 기대감

올해부터 본격 공급되거나 출시되는 오리지널 신약 중에는 유독 네글자로 된 제품명이 많다.

지난해 연말 출시된 자누비아(MSD)를 비롯하여, 타이커브(GSK), 타시그나(노바티스), 루센티스(노바티스), 라실레즈(노바티스), 욘델리스(얀센), 익셈프라(BMS), 레바티오(화이자), 에락시스(화이자), 타이가실(와이어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네 글자약 전성시대다.

네글자 약물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약물은 당뇨병 신약인 자누비아다. 제조사인 한국MSD에서도 '내분비계의 노바스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신약 출시와 함께 메트폴민과 병용한 자누메트도 곧 선보인다고 밝힐 만큼 신구 약물의 신속한 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엑스포지에 이어 타시그나, 루센티스, 라실레즈도 마찬가지. 그동안 노바티스를 먹여살려왔던 약이 주로 디오반, 글리벡 등 세 글자 약이었는데 한꺼번에 네 글자약이 쏟아지면서 약물과 함께 약명도 세대교체되고 있다.

GSK의 신약 항암제 타이커브도 네글자다. 한때 주력품목이었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아반디아를 과감하게 버리고 타이커브와 서바릭스, 로타릭스 등 네글자 약물로 몸을 추스르겠다는 전략이다.

오랜 노사분규를 끝내고 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는 와이어스도 네자약에 사활을 걸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타이가실이 그 주인공이다. 이 약은 3세대 항생제라는 강점을 이용하여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블록버스터급 신약은 아니지만 화이자의 폐동맥고혈압치료제인 레바티오와 항진균제인 에락시스도 나름 기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얀센(항암제 욘델리스), 사노피-아벤티스(인슐린 솔로스타) 등도 약속이나 한 듯 네 글자 약들을 출시할 계획이거나 출시한 상태로 올 한해에는 네 글자 제품명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약물의 대부분이 네글자라는 점에 대해 제약사 관계자는 “어쩌다가 모두 네글자가 됐겠지만 경기가 어렵다보니 이런식으로라도 좋았던 시절을 재현하려는 의지의 표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