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소아기에 양극성장애를 일으킨 환자의 약 44%는 청년기(15~25세)에도 조상태(mania)의 발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대학(센트루이스) 소아과 바바라 겔러(Barbara Geller) 박사팀은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2008; 65: 1125-1133)에 이같이 발표하고 “이번 지견은 양극성장애가 소아기에서 청소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강력 시사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단 타당성에 의문” 주장도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조증과 우울증 상태를 동반하는 중증 기분장애인 양극성장애 진단을 받는 소아가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이 문제에 관한 매스미디어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소아에서의 양극성장애 진단의 타당성에 대해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겔러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 1995년부터 98년까지 양극성장애(첫번째 발작)로 진단된 소아 115례(평균 11.1세)에 대해 검토했다.

대상자는 고양감(elation)이나 당당함 등 주요 증상을 1개 이상 갖고 있고 Children Gloval Assessment(CGAS)가 60점 이하인 경우로 했다.

검토시작 당시와 8년간 9회에 걸친 추적관찰시에 소아와 그 부모에 대해 별도로 증상, 진단, 1일 중 조증과 우울증 사이클, 타인과의 접촉에 대해 질문했다.

총 108례(93.9%)의 소아가 시험을 마쳤다(추적관찰 종료시 평균 18.1세). 8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중 60.2%의 주(週)에서 기분장애가 없었으며 39.6% 주에서는 조상태가 나타났다. 그 중 87.8%가 조상태에서 회복됐지만 73.3%가 재발했다.

박사팀은 피험아의 2번째 및 3번째 발작의 특징도 검토했다. 그 결과, 첫번째 발작과 마찬가지로 정신증상이 다양하고, 조증과 우울증의 1일 사이클이 길다(2번째는 평균 55.2주간, 3번째에는 평균 40주간)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청년기 이환율 모집단의 13∼14배

추적관찰이 끝났을 때에는 54례가 18세 이상이었다. 54례 중 24례(44.4%)는 조상태의 발작이 계속됐으며 35.2%에 약물 사용 장애가 나타났다. 이 비율은 양극성장애로 진단된 성인의 비율과 차이가 없었다.

겔러 박사팀은 “소아때 양극 I형 장애를 앓았던 성인 피험자에서 조상태 발작이 44.4%라는 것은 모집단의 이병률보다 13∼14배 높고 이것은 양극 I형 장애가 소아에서 성인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8년간의 추적관찰 중에 소아의 양극 I형 장애를 앓은 피험자는 모집단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결론적으로 소아의 양극 I형 장애의 존재를 입증하는 데이터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 장애의 중증과 만성도를 고려할 때 신경생물학의 이해와 예방·개입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