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영국에서는 일반진료의를 위한 영국판 페이·포·퍼포먼스(성과주의 지불;P4P)의 도입으로 혈압측정률과 혈압목표치 달성률이 높아지고 경제적 지역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대학 킹스컬리지 마크 애시워드(Mark Ashworth) 박사팀이 BMJ(2008; 337: a2030)에 발표했다. 고혈압은 심질환에 관한 단독 및 최대 위험인자이자 빈곤지역과 부유한 지역의 수명 격차를 더욱 늘리는 원인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적절한 혈압관리는 영국에서 1년 동안 4만 3,000례의 뇌졸중, 8만 3,000례의 심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빈곤지역에서 달성하기에는 어려운 수치로 알려져 있었다.

‘질과 결과의 체제(QOF)’는 2004년에 1차 진료의 수준을 높이기위해 도입된 제도. 영국내 모든 일반의를 대상으로 135개의 성과 지표에 대해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의료 과정이나 결과 평가에 따라 진료비를 지불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성과 지표에는 45세 이상 모든 환자에게 연 1회의 혈압측정이나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의 혈압목표치 달성이 포함돼 있다.

QOF 도입 1년째(2004년 4월∼05년 3월)에는 빈곤 지역의 달성률은 전체 QOF 점수에 비해 6.1% 낮았고 일반의에 지불된 보수액 역시 부유한 지역에 비해 낮았다. 그러나 2년째까지의 결과를 보면 QOF 점수 차이가 2.9%로 축소됐다.

애시워드 박사팀은 QOF 도입 후 3년간(2004년 4월∼07년 3월)의 데이터를 분석. 영국의 빈곤 지역과 부유 지역에서 경제적 차이가 혈압 측정률이나 혈압목표치의 달성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 측정률(45세 이상 성인환자 가운데 과거 5년 동안 측정한 혈압 기록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2005∼07년에 걸쳐 82.3%(5,280만명)에서 88.3%(5,320만명)로 개선됐다.

혈압 관리는 과거 10년 동안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특히 과거 3년 동안은 급속하게 개선됐다. 특히 가장 성적이 나빴던 당뇨병을 대상으로 한 혈압목표치 달성률은 빈곤 지역에서 10% 이상 개선됐으며, 2007년까지 대상자의 79.2%가 목표치에 도달했다.

박사팀은 경제적 인센티브와 연동한 업적지표를 통해 목표 달성률은 높이고 동시에 의료 격차는 줄이게 됐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영국국립 1차진료연구개발센터(National Primary Care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re) 헬렌 레스터(Helen Lester)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관련 논평(2008; 337: a2095)에서 “QOF가 진료에 가져 온 가장 큰 변화는 보다 공평한 건강관리가 되고있다는 의도하지 않는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이 연구나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해 나타난 지견은 P4P의 구조가 의료 격차를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P4P’(Pay-for-Performance)란: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과 우수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진료비 지불제도를 말한다. P4P의 목적은 의료의 질적 향상과 함께 의료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것으로서 최근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도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