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계절별로 기분이 변화하는 이유는 이를 조절하는 세로토닌 트랜스포터의 작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중독·정신보건센터와 토론토대학 니콜 프라샤크 라이더(Nicole Praschak-Rieder), 마테우스 윌릿(Matthaeus Willeit) 박사는 일조시간과 뇌속 세로토닌 수치의 관계에 대해 검토한 결과를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2008; 65: 1072-1078)에 발표했다.
 
기분은 일조량에 좌우

박사팀은 “따뜻한 지역에서는 밝고 맑은 날에 행복과 활기가 느껴지고 밤이 오래 지속되는 겨울에는 그런 기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는 구애, 섭식, 에너지·밸런스, 수면 등의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뇌속 세로토닌 수치가 변화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박사팀은 1999∼2003년에 건강한 사람 88례(평균 33세)를 대상으로 양전자 방출형 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세로토닌 트랜스포터 밀도의 지표인 세로토닌 트랜스포터 결합 잠재 수치를 측정해 각각의 결과를 계절 별로 분류했다.

세로토닌 트랜스포터는 세로토닌 신호의 강도와 범위를 조절 하며 시냅스 간격에 방출된 세로토닌을 신경종말에 재흡수하여 세로토닌 신경을 전달하는 단백질이다. 결합 잠재 수치가 높을수록 세로토닌의 뇌속 순환량은 줄어든다.

그 결과, 대상자의 촬영 부위 전체에서 세로토닌 트랜스포터 결합 잠재 수치는 봄·여름보다 가을·겨울에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와 기상 데이터를 조합한 결과, 일조시간이 짧은 계절에 수치가 높아졌다.

프라샤크 라이더 박사팀은 “세로토닌 트랜스포터가 겨울에 더 강력하게 결합한다 사실은 세포외 세로토닌 손실이 촉진되어 우울한 기분이 든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을과 겨울철에 세로토닌 트랜스포터 결합 잠재치가 상승하는 것은 세로토닌 수치가 낮기 때문에 저세로토닌이 초래하는 증상을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에는 일조 시간이 짧은 계절에 나타나는 피로, 과식이나 과수면 현상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또 “이번 지견은 건강한 사람에서 계절별 기분 변화, 계절성 정동 정신질환에 대한 취약성, 일조량과 기분의 관계 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일부 사람에서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정기적으로 우울증이 재발하기 쉽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