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강력한 다제병용요법(HAART)을 HIV 감염 초기에 시작하면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대학 마리 키타하타(Mari Kitahata) 박사는 제48회 항미생물약·화학요법인터사이언스회의(ICAAC)와 제46회 미국감염증학회(IDSA)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박사팀이 조사 발표한 북미 대규모 코호트 연구의 결과는 CD4 양성 T세포수가 351∼500/㎣라는 현행 추천안보다 더 빨리 HAART의 시작을 지지하고 있다.

키타하타 박사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표된 HIV에 관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 22건을 조사하고, 1996∼2006년에 신규 진단되어 CD4 양성 T세포수가 350∼500/㎣인 환자 8,374례를 검토했다.

후향적 검토에서 대상 환자 중 2,473례가 즉시 치료를 시작한데 반해 나머지 5,901례는 치료를 기다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CD4 양성 T세포수가 350∼500/㎣일 때 치료를 시작한 무증후성 환자에서는 세포수가 더 줄어들 때까지 기다렸던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이 결과를 “매우 중요한 커다란 감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결과는 현행 가이드라인의 추천과는 달리 좀더 신속한 치료를 추천하는 것으로서 CD4 양성 T세포수가 500/㎣이하인 환자는 모두 항RNA 종양 바이러스요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연방보건복지성(HHS)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무증후성 환자의 치료는 CD4 양성 T세포수가 350/㎣이하로 감소한 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제에이즈학회USA(IAS-USA) 위원회가 발표한 2008년판 가이드라인 역시 350/㎣ 미만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키타하타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는 세포수가 350/㎣에 이를 때까지 치료를 늦추면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추천 시점보다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HIV 환자의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다변량분석에 의하면 늦게 치료한 환자의 사망의 상대적 위험비는 1.7(P<0.001)이었다.

1990년대 후반 HAART로 적극 치료하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기부터 강력한 치료하는 ‘hit early, hit hard’라는 치료법이 유행했다.

그러나 초기 치료로도 바이러스가 근절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적극적 치료는 평생 치료해야 했다.

박사는 “HIV 감염률과 사망률 낮추는데 조기 치료로 회귀하는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 무작위 코호트는 규모가 크고 집단도 다양하다는 점에서 이번 지견은 임상진료에 일반화시킬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