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미국 재향군인의료센터 프랭크 레덜리(Frank Lederle) 교수팀은 흡연하는 여성은 복부대동맥류를 치료해야 하거나 파열될 위험이 금연한 여성의 4배, 흡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는 8배 높다고 BMJ에 보고했다.

HRT에 예방효과 가능성

복부대동맥류은 남성에 많은 질환이다. 하지만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대동맥류의 직경이 작아도 파열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 개입률은 낮다.

또한 개입 후 사망수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복부대동맥류로 연간 약 1만 5,00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그 중 40%는 여성이다.

지금까지 복부대동맥류 연구의 대부분은 남성이 중심이었다. 여성 피험자가 적어 여성의 위험인자에 관한 신뢰할만한 정보는 거의 없었기 때문. 따라서 대동맥류에 관련하는 인자를 확실히 이해하는게 여성환자의 진단과 예후를 개선시키는 방법이다.

레덜리 교수팀은 미국 40개 임상센터에서 여성건강 이니셔티브에 등록된 폐경여성 16만 1,808명을 대상으로, 복부대동맥류의 파열과 재건술 필요성을 높이는 위험인자를 평가, 평균 7.8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는 여성의 복부대동맥류 발병에 대한 호르몬보충요법(HRT)의 효과를 검토하는 시험의 일부다.

시험기간 중에 184례가 복부대동맥류 상태(재건술시행 또는 파열)를 보고했으며 연령과 흡연이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물론 흡연경험, 흡연량 모두 복부대동맥류를 일으키는 요인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일부 소규모 시험에서는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이 복부대동맥류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됐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HRT가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여성에서는 동맥류 위험이 낮았다. 이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높은 신장, 고혈압, 콜레스테롤 저하요법,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역시 동맥류 위험을 높였다.

교수팀은 대동맥류에 미치는 HRT의 작용을 해명하려면 좀더 자세한 검토하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연교육 필요성 강조

런던대학 임페리얼컬리지 재닛 파월(Janet Powell) 교수와 웨스턴호주대학 프리맨틀병원 폴 노먼(Paul Norman) 교수는 관련논평(2008; 337: a1894)에서 “이번 지견은 여성의 금연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하고 “금연 지도는 공중보건의 우선 과제다. 여성에서 복부대동맥류 이환율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에는 흡연 경험이 있는 여성 또는 현재 흡연하는 여성을 집단 스크리닝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