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급성 백혈병환자에 비혈연자의 제대혈세포를 뼈속에 투여하면 정맥내 투여시 자주 발생하는 이식생착부전없이 이식편대숙주병(GVHD)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산마르티노병원 프란세스코 프라소니(Francesco Frassoni) 박사팀은 Lancet Oncology(2008; 9: 831-839)에 이같이 발표하고, 제I/II상 시험에서 나온 이번 결과는 임상에 응용될 경우 여러 급성백혈병환자에 유용한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rade III, IV 발병례는 제로

제대혈이식은 혈액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지만 제대혈유니트에 포함된 유핵세포수가 적어 생착부전과 이로 인한 GVHD의 발병률이 높아 이러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성인환자는 매우 적다.

프라소니 박사팀은 제대혈 정맥내 투여를 대체하는 방법으로서 뼈속투여법이 이식 성공과 완전한 조혈기능회복 시간 단축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검토했다.

2006년 3월 31일∼08년 1월 25일에 급성 골수성백혈병 또는 급성 림프액성 백혈병 환자 32례를 대상으로 뼈속 주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환자에 적절한 비혈연자의 제대혈 유니트를 찾아내기 위해 사람백혈구항원(HLA) 적합성 여부를 A, B, DRB1에 실시했다.

각각 2종류씩 총 6개 항원 중 5개가 적합한 환자가 9례, 4개가 적합한 환자가 22례, 3개가 적합한 환자가 1례.

제대혈세포를 5mL 주사기에 농축시켜 전신마취 상태에서 골반뼈의 후상장골극에 주입했다.

1차 엔드포인트는 호중구수와 혈소판수의 회복률, 2차 엔드 포인트는 GVHD 발병률, 재연율과 전체 생존율로 했다.

평가한 28례는 모두 호중구수가 완전 회복됐다[회복일수 중앙치 23일(범위 14∼44일)].

이 중 27례에서는 혈소판수도 완전히 회복됐고[회복 일수의 중앙치 36일(범위 16∼64일)], 제대혈로 조혈기능을 완전히 복구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발성 생착부전을 일으킨 환자는 없었으며 grade III, IV의 급성 GVHD를 발병한 환자도 없었다.

1년 후 전체 생존율은 45%[추적기간 중앙치 13개월(범위 3∼23개월)]였다.

박사팀은 “이번 기술은 상당수의 성인환자에서 가능하다. 급성 GVHD 발병률이 낮아진 것은 흥미롭다. 이번 지견이 좀더 많은 환자에서 증명되면 제대혈세포의 뼈속 직접 주입법은 현행 조혈줄기세포 이식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