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지난 13년간 줄기차게 판매했던 보톡스를 내년부터 한국엘러간이 단독 판매한다. 이에 따라 미부미용분야 사업에 적신호가 켜질 조짐이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판매를 담당해왔던 블록버스터 제품인 보톡스를 2009년 1월1일부터 한국엘러간이 단독 판매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대웅제약이 보톡스를 판매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995년으로 당시 생소했던 주름치료제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판매권을 전격 한국앨러간으로 넘어감으로써 매번 시장만 개척해주고 결국 뺐기고 있다는 시각이 굳어지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경우 지난 3년전부터 릴리가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고, 단독으로 판매하던 올메텍도 올초부터 다이이찌산쿄가 절반을 가져간 상태다. 여기에 이번 보톡스가 추가됐다.

대부분 계약종료 및 본사방침 때문이라고 하지만 모두 대웅제약이 강력한 영업력을 이용할만큼 이용하다 어느정도 정착되면 회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머크의 글루코파지 처럼 본사의 영업력 보다 대웅이 우위에 있을 경우에는 상관이 없다.

일단 이번 보톡스 판매권의 이양으로 대웅제약은 피부미용분야 약물매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기존의 다양한 필러제품과 성형재료가 있기는 하지만 보톡스의 비중이 워낙커 매출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한국MSD와 공동마케팅 중인 골다공증치료제 포사맥스와 새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도 이러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의 코마케팅의 점유율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타사에 비해 간판품목에 대한 외국약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면서 “회수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개량신약을 비롯해 제네릭 등 다양한 자체개발제품도 갖고 있고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