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취형 멀미약이 불안이나 방향감각 상실 등 일시적인 치매현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치매 가능성이 높은 노인층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기억장애클리닉 나덕렬 교수팀은 평균 72세 여성 내원환자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멀미약을 붙인지 평균 11.7시간 후에 정신혼동, 불면증, 불안증, 방향감각상실, 착시 현상 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반복적 행동장애와 함께 보행과 언어에 장애도 일으켰으며, 오히려 붙이기 전보다 어지럼, 두통 등의 증상도 호소했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이 아니라 2일간이나 지속됐다.

교수팀은 그러나 대상자들이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 인지장애를 앓고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수팀은 패치형 멀미약에 포함된 스코폴라민이라는 약제가 원인이라고 보고있다. 스코폴라민은 주의력과 학습에 관련된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활성을 떨어뜨리는 물질로서 보통 패치 1개 당 1.5mg이 들어있다.

한편 이번 논문이 발표된 이후 많은 신경과의사들이 비슷한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비행기를 이용했을 때 이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났다"면서 "노인 여성들은 비행기 탑승시 패치형 멀미약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행기 내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노인이 있을 경우 패치형 멀미약 사용여부를 확인하고 즉각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