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척수, 시신경 등의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이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발성경화증의 연구와 치료를 위한 범아시아 학회 PACTRIMS에서 발표된 CongniMS 연구에 따르면, 동양권 다발성경화증 환자 가운데 약 20%는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신경심리학적 특징을 최초로 분석한 CongniMS 연구에 참여한 국립암센터 신경과 김호진 교수는 "다발성 경화증의 경우 지금까지 서양 환자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져 아시아 환자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 다발성 경화증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또 다른 다국적 종단 연구인 CogniCIS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를 통해 임상적 독립증후군 (CIS: clinically isolated syndrome)이 있는 태국 환자 중 40%가 인지 기능에 장애를 보였다. 또한 63.3%는 피로증상이, 50%는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학회에서는 조기 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BEST(Betaferon® in Early relapsing-remitting multiple sclerosis Surveillance Trial) 연구에 따르면, 베타페론으로 2년간 치료한 결과 아시아 환자의 90.7% 가까이 질환의 진전이 없었으며, 63.2%는 병의 재발율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다발성 경화증 5년 연구인 BENEFIT(BEtaferon® in Newly Emerging multiple sclerosis For Initial Treatment) 연구를 뒷받침한다.

한편, 한국 바이엘헬스케어는 2009년부터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하여 30게이지 바늘이 함께 포장된 새로운 패키지의 베타페론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