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 대부분이 증상을 느끼고도 3~4년 후에나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그만큼 질환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안철민 이사장)가 2008년 '제6회 폐의 날'을 맞아 산소치료를 받고 있는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자는 모두 165명으로 평균 29.8년이라는 흡연경력을 갖고 있는 중증환자였다.

조사결과, 이들은 증상을 인식하기 시작한 시기는 평균 10.4년 전이며, 그 후 진단받은 시기는 7.0년전 이라고 답해 증상에서 진단까지 약 3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료를 시작한 시기는 5.7년 전이라고 응답해 진단을 받더라도 치료까지 이르는 시간은 1.3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증상인식에서 치료까지는 4.7년이 걸리는 셈이다.

학회에 따르면, 폐 기능은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는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며, 이상을 느껴 진찰했을 때에는 이미 중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COPD는 조기검진이 그 어느질병보다 중요하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영균 정보이사(강남성모병원 호흡기내과)는 "본인이 하루에 한 갑씩 10년 이상 담배를 피웠고 40세가 넘었다면, 현재 금연을 했을지라도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폐기능검사를 통해 폐 변화를 살펴야 한다."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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