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분야의 대가들이 건국대 병원으로 옮기고 있는 가운데 대장암 수술 분야의 대가인 황용승 박사도 건대를 택했다. 16년간의 원자력병원 생활을 접고 새로 둥지를 튼 황 교수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황 교수의 건대행 결정은 속전속결이었다. "16년간 한 직장에서 근무했는데, 의외로 빠른 결정을 내렸어요. 건대로 오는데 원자력병원과 큰 트러블이 있어서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새로운 연구와 치료를 하는데 건국대병원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명근 교수나 백남선 교수 처럼 알려주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황 교수의 거액(?)의 스카웃비가 궁금했다. "최근 대학 등록금이 매우 비싸더군요. 아내가 애들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라고 해서..." 스카웃 비용을 공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유머스럽고 재치있는 응답이었다.

황 교수 역시 건대행을 결정한 선배들 처럼 에둘러 설명했다. "건대행을 결정한 것은 내가 향후 계획했던 연구와 치료 분야를 지원해 줄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물론 이전 병원에서도 못해 본 것은 없지만 좀더 내 계획을 받쳐주고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곳이 건국대라고 생각했습니다."

건대로 오는 조건으로 향후 대장암센터의 스태프 선발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5년 이내에 국내에서는 드문 대장암 전문센터를 만들 계획을 세워 놓고 현재 스태프를 선별, 스카웃 준비를 하고 있다.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순수 대장암만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많아야 10명 정도. 이 중 3명 정도를 스카웃 할 예정이라고 한다.

황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장 분야로는 화순 전남대병원이 가장 잘 돼 있다고 말한다. 삼성서울의 위암예방 교육프로그램도 본받을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2개 병원이 스카웃 대상 1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황 교수가 구상하는 대장암센터의 특징은 전공의가 없는 전문센터다. "암환자는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전담 스태프없이 여러 전공의가 환자를 관리하다 보면 암환자는 매우 불안해 집니다. 가장 아래 스태프는 전문의로 꾸며 볼까 합니다."

물론 전공의 없이 센터가 잘 운영되려면 전공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황 교수도 인정한다고 말하고 향후 지혜를 모아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단순한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하면 대장암에 덜 걸릴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명료했다. "정크푸드도 즐겁고 맛있게 드세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사고가 명약이요 명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