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공중보건학부 다이아나 클라크(Diana E. Clarke) 교수팀이 실시한 대규모 연구에서 천식환자는 사전에 자살할 계획을 갖고(suicidal attempts) 자살하려는 생각이 높다고 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2008; 100: 439-446)에 발표했다.

다른 요인 조정해도 관련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데이터는 미국병존증조사(NCS-R)에서 얻어진 5,692례(18세 이상)로, 참가자는 평균 45세, 53.0%가 여성이었다.

자살을 기도하지 않은 자살사고의 유병률은 8.7%, 자살을 기도한 자살의 유병률은 4.2%였다.

천식과 자살을 기도하는 자살사고의 관련성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했지만[위험비(OR) 1.98, 95%신뢰구간(CI) 1.42∼2.76, P<0.001], 천식과 자살을 기도하지 않은 자살의 관련성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OR 1.09, 95%CI 0.81∼1.45].

샘플 중 약 12%에 천식 환자의 과거력이 있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천식이 많았다(10.0% 대 13.1%, P<0.001).

연령, 성별, 인종/민족, 흡연, 니코틴의존증, 우울병, 패닉 장애, 알코올의존증 또는 남용, 사회인구학적 인자와 다른 정신적 건강인자에 대해 조정해도 천식과 자살의 관련성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했다(OR 1.53, 95%CI 1.06∼2.21, P=0.02).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CAAI)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연구는 비록 임상시험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천식 환자가 자살의사를 보이는 경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클라크 교수팀은 “이번 지견은 기존 발표된 연구 결과와 일치하며 이 영역의 지견을 넓혀주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일반적인 자살 관계의 연구 및 지역 공동체 기반의 샘플과 임상 샘플을 이용하여 성인의 호흡기질환(천식을 포함한)과 자살행동의 관련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식과 자살사고의 관련성을 일반적인 사회인구학적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견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교수팀은 “병발 정신장애, 흡연과 니코틴의존증은 천식과 자살을 기도한 자살에 일부 관여하지만 이러한 인자를 조정한 후에도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났다”고 말했다.

흡연자에서 자살률 높아

자살을 기도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자살사고의 유병률이 가장 높았던 경우는 흡연자였다.

현재 흡연자에서는 비흡연자에 비해 천식 위험비가 높았다(OR 1.32, 95%CI 1.09∼1.60).

클라크 교수팀은 “이번 결과는 천식과 자살행동의 관련에 대해서 흡연과 니코틴의존증의 잠재적 역할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흡연과 니코틴의존증을 조정하자 천식과 자살의 관련성에 16%의 변화가 발생했다.

우울병, 패닉장애, 알코올의존증, 알코올남용, 니코틴의존증은 각각 자살 기도 유무에 상관없이 자살과 유의하게 관련했다.

우울병, 불안감, 알코올의존증 또는 남용에 대해 조정한 후 천식과 기도를 동반하는 자살사고의 관련성은 총 18% 낮아졌다.

교수팀은 “변수에 관한 정보는 자가신고를 통해 보고된 것이었지만 천식 상태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는데다 이것은 자살기도의 유무에 상관없이 양쪽에서 동일하게 영향을 주고, 실제 위험은 과소평가되기 때문에 얻어진 결과는 납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교수팀은 “이전에도 1차 진료에서 나온 데이터처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과 다른 호흡기장애와 자살사고 사이에 관련성을 보였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정신의학 데이터에 근거한 호흡기질환과 자살기도의 관련성도 보고돼 있다.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과거의 연구에서도 호흡기질환과 자살사고 또는 자살기도 양쪽은 밀접한 관련성이 나타났다. 이러한 관련성은 심질환이나 암 또는 다른 신체장애보다 호흡기질환 사이에 밀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교수팀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