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탄(오리지널 코자)성분의 제네릭 출현으로 그동안 외국 약의 독무대였던 ARB(안지오텐신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고혈압 시장이 국산-외산 경쟁시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ARB계열의 고혈압약은 모두 다국적 제약사가 출시한 것이다. 유일하게 국내사인 대웅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올메텍도 다이이찌 산쿄 제품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월부터는 국산 ARB 치료제가 일제히 쏟아질 전망이다.

24일 식약청에 따르면, 복합제를 포함 로자탄 성분으로 허가를 받은 제네릭은 대략 200여 품목.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용량별 단일제는 물론 이뇨제각 섞인 복합제까지 일제히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따라 각 제약사당 평균 허가 품목은 평균 4개다.

한미, 유한, 동아, 대웅 등 대형제약사들부터 국제, 유니온, 명문, 근화, 경동, 하원 등 중하위권 제약사까지 규모를 막론하고 거의 모두 참여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 제품이 오는 12월 1일자로 보험등재 고시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한미가 빠르다. 이 회사는 리피토 제네릭의 부재를 오잘탄으로 만회하려는 듯 일찌감치 영업강화를 주문한데 이어 최근에는 전문지를 대상으로 한 오잘탄 광고를 진행하는 등 초반선점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에 질세라 동아제약과 유한양행, 대웅제약도 내부적으로 영업강화를 주문해놓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음달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회사들도 곧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중소형 제약사들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영업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ARB 고혈압 치료제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블루오션으로 통하고 있다”면서 “또한 리피토 시장 다음으로 매력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