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에 비만한 여성은 정상인 여성에 비해 암 발생률이 23%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와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팀은 한국의 폐경기여성에서 비만할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Journal of Clinical Oncology(2008;26:3395-3402)에 보고했다.

교수팀은 1993~199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자 폐경기여성 170,481명(40~64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에 따라 18.5 미만, 18.5~20.9, 21.0~22.9, 23.0~24.9, 25.0~26.9, 27.0~29.9, 30kg/㎡이상 등 총 7개군으로 나누어 암발생률을 관찰했다.

그 결과, 총 7,333명의 암 환자가 확인됐다. 대상자의 연령, 흡연, 음주 등 암과 연관된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하여 암 발생 위험도를 산출한 결과, 가장 비만한 군(체질량지수 30kg/㎡이상)은 기준 군(체질량지수 21.0~22.9kg/㎡)보다 전체 암 발생위험이 23% 더 높았다.

암 발생 부위별로는 자궁체부암 195%, 신장암 161%, 대장암 118%, 유방암은 8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 암 발생 위험은 대장암 1.05배, 유방암 1.07배, 자궁체부암 1.13배, 신장암의 경우 1.0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폐암의 경우는 체중이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조사대상을 비흡연자로 한정시키자 폐암발생 위험은 비만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관찰됐다.

송 교수는 “이 연구는 폐경기 한국 여성에서 비만할수록 암 발생위험이 높음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며 “비만이 곧 암이라는 등식은 서양에서나 한국에서나 이제 마찬가지"라며 적극적인 예방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