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동일한 성분의 다량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혜숙 의원이 2008년 1~3월까지 3개월 동안 하루에 3장 이상 처방전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4만9,310명에게 발급된 처방전 18만4,436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동일 날짜에 3매 이상의 처방전이 가장 많이 발급된 곳은 전주예수병원으로 3개월 동안 566명의 노인에게 총 1,878건의 처방전이 발급되었고, 인천광역시의료원은 352명에서 1,187건이 처방되었다.

이 중 한 처방전 내에 동일한 성분이 서로 중복된 처방전이 391건, 약품 수로는 4만1,658개나 되고, 성분이 비슷한 '동일계열' 약물이거나 치료효과가 비슷한 '동일치료군' 약물이 중복된 처방전은 1만8,571건, 약품 수로는 4만688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별로 분석했을 때 중복처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별로 동일성분 약물이 중복된 처방전은 1만1,004건, 약품수로는 1만6,763개나 되고, 동일계열 및 동일치료군 약물이 중복된 처방전은 41,548건, 약품수로는 7만1,220개나 된다.

종합전문병원 중 노인들에게 중복처방을 가장 많이 한 기관은 대구가톨릭대학병원으로 2008년 1-3월 사이에 노인들에게 458건이 중복처방이 되었고,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377건, 한양대학교 병원은 359건이 중복 처방되었다. 이 외에도 인제대부산백병원, 원주기독병원 등 주로 지방에 있는 종합전문병원에서 중복처방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처방의 세부내역별로 살펴보면, <동일성분 중복처방>은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서 1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이 102건으로 많았다. <동일치료군 중복처방>은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374건,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286건으로 동일치료군 약물의 중복처방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혜숙 의원은 "진료비 삭감을 목적으로 처방을 제한하기 보다는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믿고,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환자별 의약품 적정사용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