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포드】초기 배발생을 연구 중인 스탠포드대학 산부인과 마일린 야오(Mylene W. M. Yao)교수팀은 체외수정(IVF)을 받은 여성이 임신할 수 있는지를 70%까지 판정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 PLoS ONE(2008; 3: e2562)에 발표했다.

이번 지견은 향후 IVF를 받는 연간 수만쌍의 커플과 해당 주치의가 치료법 선택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도가 과제

이 방법에서는 IVF 임신율 예측에 4가지 인자를 사용하고 있다.

야오 교수는 “이들 인자는 환자의 진찰 및 치료성적을 높이는데 중요하며 결과적으로는 좀더 개별화된 치료를 실현시켜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IVF는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배란 유발제를 투여하여 채란한 뒤 정자와 난자를 배양접시에서 수정시킨다.

전형적인 IVF 주기에서는 5∼12개의 배를 배양하고 가장 상태가 좋은 1∼2개를 자궁에 이식시킨다.

의사는 배의 형태와 수정 후 3일째까지 8세포기 배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등 몇가지 기준을 통해 출산 가능성이 높은 배를 분류한다.

이외에도 의사는 여성의 나이, 특정 호르몬의 농도, 난자의 상태, 배의 개별적 특징 등 수십개의 인자를 보고 임신 가능성을 판단한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IVF를 이용해 임신 여부를 일정한 정확도로 판정하는 검사는 아직 없다.

교수는 “이 방법은 환자 개인별로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는 못미친다. 그러나 환자가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임신 가능성이 몇퍼센트냐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생식보조의료학회에 의하면, 자신의 난자로 임신하게 되는 비율은 미국에서 1주기 당 18∼45%이며 그 비율은 나이 등의 인자에 따라 다르다.

4개 인자가 핵심

교수팀은 IVF의 결과를 예측할 때 가장 중요한 인자를 분류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에서는 2005년에 스탠포드에서 실시된 665회의 IVF 주기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

교수팀은 30개 변수(환자 특징, 임상진단, 치료법, 배 특징)에 주목하여 각각의 변수와 임신검사에서 확인된 IVF의 결과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교수팀은 지금까지 연구와는 달리 인자 간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변수 가운데에는 중복돼 있어 무의미한 것도 있었지만 예측하는데 중요한 변수를 발견할 수도 있었다.

교수팀은 (1)배의 총 갯수 (2)8세포기 배의 수 (3)분열 정지 및 사망한 배의 비율 (4)난소 기능을 나타내는 난포자극호르몬 농도-의 4개 인자가 임신율 판정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종합하자 70%의 정확도로 IVF 주기가 임신에 성공할지를 판정할 수 있었다.

모든 배의 상태가 포인트

교수팀은 또 이 4개 인자를 이용한 예측이 실제로 이식 배를 조사하는 어떤 방법보다 우수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각 배가 모든 이식 기준을 만족하더라도 1회의 IVF 주기에서 얻어지는 배의 수나 8세포기 배까지 성장하는 배는 적은 편이다.
그리고 분열을 멈추는 배의 비율이 높을 경우 임신율은 매우 낮아진다.

교수는 “임신 가능성은 과학적으로 증명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이번 지견은 가장 좋은 배가 무엇인지 선택에 중점을 둔 연구에서 IVF 주기에 얻어지는 모든 배의 상태를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좀더 정확하게 예측

야오 교수는 “이번 방법이 환자와 재시도에 대해 상담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IVF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만큼 많은 적절한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차피 확률에 근거해 결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예측”이라고 말하고 있다.

임상의사가 새로운 방법을 사용할 때에는 보다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수팀은 현재 추적 조사의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 조사는 4년간의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좀더 규모가 큰 연구로 임신검사 양성이 아니라 출산을 평가 결과로 삼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보건원(NIH)과 기형아를 돕는 비영리단체인 마치오브다임(March of Dimes)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