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인도네시아 보건성질환관리·환경위생국 토니 완다라(Toni Wandra) 국장이 인도네시아의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형)의 치사율을 낮추는데는 보다 좋은 진단법을 개발해 증례 관리를 개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와함께 감염례를 빨리 발견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Lancet(2008; 372: 744-749)에 발표했다.
 
2일내 치료하면 사망률 감소

인도네시아는 조류독감바이러스의 사람 감염례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고 치사율도 높은 나라다.

2005년 6월∼08년 2월 인도네시아에서는 127례의 조류독감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완다라 국장팀은 증례조사 보고가 있을 경우 현장으로부터 역학 및 임상 데이터를 입수하여 환자는 물론 환자의 가족, 기타 핵심이 될만한 사람들과 면담 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조류독감 치사율과 관련한 인자를 분석했다.

완전한 데이터를 확보한 122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의 상황은 발열 121례(99%), 기침 107례(88%), 호흡장애 103례(84%)였다.

그러나 발병 후 첫 이틀은 대부분의 환자가 비특이적인 증상만을 보였으며, 발열과 기침 증상을 모두 보인 환자는 31례 뿐이었다. 발열과 호흡장애를 보인 환자도 9례 뿐이었다.

발병 후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어로 치료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7일(중앙치)이었다.

발병 후 2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한 1례는 목숨을 건졌다. 발병 후 2일 초과∼4일에 치료를 시작한 11례 중 4례(36%)가 생존했으며, 발병 후 5∼6일에 치료를 시작한 16례에서는 6례(38%)가 생존했다. 발병 후 7일째 이후에 치료받은 44례에서는 10례(19%)가 생존해 치료가 늦을수록 생존율은 낮아졌다.

발병 5일 후에 치료를 시작한 증례에 비하면 2일 이내에 치료한 환자에서 치사율이 유의하게 낮았다.

집적 증례(집단발생의 일부인 증례)에서 나타난 치사율은 첫번째 독립 증례보다 낮았으며, 발병 후 치료시작까지 걸린 기간은 5일(중앙치)이었지만 첫번째 증례에서는 8일이었다.

도시거주 및 간접 노출(죽은 감염 가금류가 근처에 있었지만 직접 접촉하지 않은 경우)도 사망률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되는 국가적 감시 체제의 구축

완다라 국장팀은 “인도네시아처럼 치사율이 높은 국가에서는 환자의 조기 발견과 오셀타미비어를 이용한 조기 치료가 열쇠다. 높은 치사율을 초래하는 결정적인 원인을 반드시 분류해야 한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통해 증례 관리의 질을 개선시키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집에서 기르는 새를 철저하게 감시하는 것이다. 즉 집에서 기르는 새가 죽었을 때 해당 지역에서는 보건센터나 적극적인 사람 감염례 발견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장은 또 “조사원은 독감과 비슷한 질환을 가진 모든 환자에 대해서 집에서 기르는 새, 특별히 죽었거나 병에 걸린 가금류와 접촉 경험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 이러한 전략은 감염된 새에 노출된 환자만을 선별할 수 있어 조기 치료도 추진되고 치사율도 낮아질 것이다. 모든 의료관계자는 조류독감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관리하는 훈련을 받아야 하며 적시에 투여를 할 수 있도록 오셀타미비어를 비축해 둬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영국의학연구평의회 세일라 버드(Sheila Bird) 교수와 옥스퍼드대학 열대의학 제레미 파라르(Jeremy Farrar) 교수는 관련논평(2008; 372: 696-697)에서 “조류독감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대한 국가적 감시 체제가 포괄적으로 정비돼 있는지 여부를 검증해야 한다. 그리고 조류독감바이러스 감염의 확정진단 증례에 대해서는 각 증례의 노출과 임상 경과에 관한 최소한의 데이터 세트 분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세계는 이러한 중요한 연구의 성과를 모든 사람이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