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들의 폐구균 백신에 대한 접종률이 미국 등 선진국에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14일 사노피-파스퇴르와 한독약품이 개최한 뉴모23 심포지엄에서 “지난해 감염학회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폐구균 백신의 접종률은 3.4%였다”면서 “이는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들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는 “폐구균은 폐렴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혈액질환, 신경계, 심질환, 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65세 이상 또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투여를 권장하고 있으며 접종률도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접종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인식부족을 꼽았다. 교수는 “500명을 대상으로 또다른 설문을 실시한 결과 폐구균 백신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투여한 사람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는 백신 효과 및 필요성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감염학회도 캠페인을 통해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폐구균 감염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주요 질환의 발병 원인이자 사망원인인데 반해 3.4%의 접종률은 너무 낮은 수치”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예방 백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