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우】 미시간대학 카르멘 그린(Carmen R. Green), 타마라 하트 존슨(Tamera A. Hart-Johnson) 박사팀은 여러 진행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전향적 종단연구에서 백인 환자보다 유색인종은 지속성 동통과 만성적인 전격통(갑작스런 통증)을 많이 겪는다고 제12회 세계통증학회(WCP)에서 발표했다.

그린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전격통은 성차와 인종차가 유의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입증됐다. 백인은 유색인종에 비해 증상 수가 유의하게 많고, 지속성 동통, 전격통, 동통 정도가 높아져 건강관련 QOL이 낮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III기 또는 IV기의 유방암, 전립선암, 결장직장암, 폐암 또는 II기 내지 IV기의 다발성 골수종을 일으켜 계속해서 진통제를 먹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을 호소하는 백인 67례와 유색인종 29례를 대상으로 했다.

피험자는 시험시작 전과 시작한지 3∼6개월 후에 질문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평가척도에는 여러 가지를 이용했다.

시험시작 당시 평가에는 지속성 전격통이 백인보다 유색인종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성 동통과 전격통의 발생률은 모두 낮아졌지만 유색인종과 여성에서는 상대적 발생률 정도가 같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지속성 동통은 한 가운데를 제외한 등(36%), 척추(31%), 다리(28%)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54%가 시작 6개월 후에 모든 평가를, 81%는 3개월 후에, 93%는 시험시작 전에 평가를 마쳤다. 탈락 이유는 주로 환자의 사망이나 증상이 심해졌기 때문이었다.

박사는 “유의차는 지속되지 않았는데 이는 샘플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좀더 대규모 샘플에서 이번 지견을 확인하고, 아울러 환자마다 차이가 나는 메커니즘을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