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한나라당 희목 의원은 14일 질병관리본부 국감자료를 통해 2007년 1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전염병위험국가에서 국내로 들어온 운송수단에서의 가검물 채취 결과, 3353건에서 여러가지 질병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평균으로 보면 167건이 국내로 유입된다는 이야기다.

현재 법으로 정해진 검역대상 위험 전염병은 콜레라, 페스트, 황열이다. 질병관리본부장이 WHO 역학주보에 등재된 지역,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질병정보와 같이 외국의 전염병정보망에 등재된 전염병 발생지역 등에서 검역 전염병에 대한 ‘오염지역’을 정하는데, 현재 62개국이 지정돼 있다.

정부는 이러한 전염병 오염지역에서 들어오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화장실 변기와 기내오수 등에서 가검물 채취를 의무화 하고 있으며 승객에게 검역질문서를 작성하게 해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을 경우 변을 채취하여 균검사를 한다. 비오염지역에서 오는 항공기 여행객에 대한 검역은 설사나 고열이 있는 사람이 입국장에서 자진신고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

선박의 경우, 오염지역에서 입국하거나 오염지역을 경유해 사람이나 화물을 싣고 오는 선박에는 검역관이 승선해 가검물(해수, 주방오수, 화장실, 음식점 어패류, 사람의 변 등)을 채취하거나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고열이 있는 사람을 가린다. 비오염지역에서 오는 선박은 전자문서로 검역소에 감염자의 유무와 위생상황을 보고한다.

그러나 이같은 단속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비브리오패혈증, 콜레라, 이질균,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장출혈성감염증 등이 매달마다 167건씩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콜레라와 페스트 위험국가로 지정된 중국이 2370건으로 최다건수를 차지했다. 비율로는 70.7%나 된다. 태국, 필리핀, 베트남에서도 각각 252건, 202건, 150건이 검출되었으며 북한의 경우도 119건이나 된다.

운송수단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균검출수에서 선박 2797건, 항공기에서 556건으로 선박이 항공기보다 5배나 많다. 또한 국적별로는 선박에서 중국 2349건, 항공기에서 태국이 233건으로 각각 1위이다.

원희목 의원은 "중국에서 입국하는 선박의 위생상태와 태국, 필리핀에서 오는 항공기의 위생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오염국가를 거쳤다가 비오염국가에서 항공기로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검역질문지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