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의 병용과 연령 등을 제한한 금기약물이 처방이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금기의약품 3만6808건이 처방, 조제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먹으면 안 되는 병용금기 의약품은 1만9925건이었으며, 유아와 노인, 특정 연령층이 복용하면 안 되는 연령금기 의약품이 1만6883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07년 병용금기 의약품과 연령금기 의약품이 각각 1만3737건, 1만2444건, 올 상반기 6188건, 4439건 씩이었다.

병용금기 약품으로는 소염진통제인 케토롤렉 트로메타민과 아세클로페낙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례가 2007년 2117건, 올 상반기 567건 등이 사용됐다. 이들 의약품은 병행 사용하면 위장관계부작용으로 위궤양이나 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금기처방 약품은 아세트아미노펜 등 유ㆍ소아 대상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열,진통제 성분의 아세트아미노펜은 12세 미만 소아에게 투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2007년 5160건, 올 상반기 2080건이 처방됐다.

또 유ㆍ소아에게 투여시 수면 무호흡증과 경련 등 중추신경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푸마르산클래마스터(알레르기성비염치료제)가 2007년 210건, 올 상반기 20건이 각각 처방됐다.

전혜숙 의원은 "약물을 중복투여하거나 소아에게 투여할 경우 부작용이 심각해지는 약물에 대해 환자는 그 위험성을 모른 채 처방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환자별로 모든 처방내역을 관리할 수 있는 환자별 관리시스템을 마련, 국민들이 안정한 약물을 적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