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몬트리올】 일부 사람의 DNA 단백질이 HIV 감염 등의 면역부전질환에서 면역계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이 해명됐다.

몬트리올대학 래픽 피에르 세칼리(Rafick-Pierre Sekaly)교수팀은 Nature Medicine (2008; 14: 266-274)에 이같이 발표하고, FOXO3a 단백질이 바이러스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메커니즘과 함께 이번 발견이 HIV 백신 개발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칼리 교수는 “HIV 감염의 특징은 T세포, 그 중에서도 바이러스에 대해 평생 방어작용을 하는 메모리 T세포가 천천히 사멸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주요한 단백질 FOXO3a가 치료를 받는 HIV 감염자에서도 부족한 메모리 T세포의 생존에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3개군의 남성 연구에서 밝혀졌다. 즉 HIV 음성환자군, HIV 양성이지만 다제병용요법(HAART)(3제병용)에 성공한 환자군, 무증후성 HIV 양성 환자군이다.

3번째 환자군이 감염되고도 치료없이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대개 HIV의 공격을 받는 면역계가 FOXO3a 단백질을 조절하여 면역 기억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공동연구자이자 이 대학중앙병원(CHUM) 엘리아스 엘하다드(Elias El Haddad) 박사는 “면역계가 항바이러스의 기억을 유지할 때 단백질의 담당 역할을 분석하는 경우 HIV 감염에 대한 완전 내성을 고려하면 3번째군은 이상적인 연구 대상이다.

이번 연구는 동물이 아닌 사람에서 면역계를 HIV 감염으로 방어하는 기전을 분석하여 FOXO3a의 근본적인 역할을 정확하게 지적한 첫 번째 연구”라고 말했다.

세칼리 교수는 “이번 발견은 HIV 치료 외에 다른 면역질환의 연구에도 희망을 준다. FOXO3a의 발견은 암, 류마티스관절염, C형 간염, 장기 또는 골수의 이식거부 등과 같이 면역계를 약화시키는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