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폐질환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이양덕 교수는 건강하지 못한 수면패턴이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 폐에 발생한 급성 염증반응에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투여한 결과 세포자멸 수치가 정상의 90%까지 회복됐다고 Journal of Pineal Research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잠을 재운 쥐와 잠을 재우지 않은 쥐에게 각각 폐의 염증유발물질을 투여한 후 비교한 결과 잠을 재우지 않은 쥐에서 세포자멸(세포가 유전자에 의해 제어되어 죽는 방식의 한 형태) 수치가 50%이상 증가하여 폐 세포가 더 많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상적인 수면을 한 쥐는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반면 전혀 수면을 취하지 못한 쥐는 체중이 35g에서 31g으로 줄었고 3.0이 정상인 산화 수치도 7.0으로 증가하여 지질 산화(일종의 산화스트레스)도 더 많이 일어났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부족으로 악화되는 폐질환에서 멜라토닌이 항염증제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수면부족이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따라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에서 수면장애에 대한 관심과 치료가 병행된다면 환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