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런던 킹스컬리지병원 간연구소 니겔 히튼(Nigel Heaton) 교수팀은 가족으로부터 제공받은 생체간을 이식하는 방법(living related liver transplants;LRLT)으로 소아의 1년 생존율을 98%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3년 및 5년 생존율은 모두 96%라고 British Journal of Surgery(2008; 95: 919-924)에 발표했다.

영국의 대표적 간 외과의사인 히튼 교수는 1993∼2006년에 LRLT를 받은 소아 50례(남자 33례, 여자 17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기간 중에 LRLT처럼 획기적인 수술을 한 곳은 영국에서 이 병원이 유일하다.

이식 후 간 생착률은 1년 후 98%, 3년 후 96%, 5년 후에는 93%로서, 이식 후 1년 생존율이나 이식간 생착률 모두 다른 나라에서 실시된 대규모 LRLT 프로그램 결과보다 우수했다.

LRLT는 이식 간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신체가 작은 소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성인의 생체 간 일부를 떼어내 시행하는 방법이다.

세계 최초의 생체 간이식은 1988년에 브라질에서 실시됐으며 90년에는 시카고 연구팀이 시험적 프로그램에 성공했다. 그 후전세계 전문시설에서 소아의 간이식이 널리 실시되기 시작했다.

2004년에 유럽에서 실시된 전체 간이식의 15%는 LRLT였지만, 미국에서는 10%를 약간 밑돈다. 한국, 대만, 일본 등에서는 뇌사환자로부터의 장기 간이식은 실시되지 않고 있어 이식용 장기의 유일한 공급원이 생체 도너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때문에 LRLT의 중요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도너 사망례 전혀 없어

이 병원에서는 병원내 윤리위원회원회, 왕립외과의협회 간 자문팀, 보건성의 승인을 받은 후 1993년부터 LRLT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 병원에서 간이식을 받은 소아는 수술 당시 생후 6개월∼13세(평균 18개월)였다.

도너 대부분는 소아의 아버지(26례)이나 어머니(23례)였고, 1례는 숙부였다. 도너의 연령은 19∼46세(평균 33세)였다.

LRLT에서 나타난 유해현상은 복잡한 수기가 필요한 다른 이식 수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 6%에는 간동맥에 혈전이, 4%에는 문맥에 혈전이, 14%에는 담관에 병발증이 발생했다.

2례가 사망했으며 그 중 1례는 감염증 이후 다장기 부전을 일으켜 수술 5일 후에 사망했다.

또다른 1례는 20개월 후에 간종양이 재발해 사망했다. 3례가 재이식술을 받았다.

3례 중 2례는 만성 거부반응을 보였으며, 1례는 4년 후에, 또다른 1례는 10년 후에 재이식을 받았다. 나머지 1례는 간동맥의 혈전이 커져 재이식했다.

간 제공자인 혈연 도너에는 수술 전에 건강 상태에 대해 세밀하게 스크리닝했다.

도너 중에는 사망례는 없었으며 건강에 장애를 일으킨 사람도 적었다.

그러나 3례는 수술 후에 출혈이 나타났다. 또한 경막외 마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너는 창부통증을 주로 호소했다.

출혈 3례 중 2례에서는 수혈이 필요했으며 1례는 수술 중에, 또다른 1례는 수술 후 3일째 실시됐다. 또 다른 1례에서는 지혈을 위한 봉합이 필요해 수술하기도 했다.
 
뇌사 도너만으로는 장기 부족

히튼 교수는 “수혜자의 대부분은 수술 후 간기능이 매우 양호했고 회복도 빨랐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LRLT의 실적은 전세계적으로 나오고 있어 도너의 위험을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는 편이다.

LRLT의 대규모 연구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세계적 평균치는 이식간의 1년 생착률이 74∼96%, 환자의 1년 생존율이 78∼94%로, 이 병원 외과의사가 세운 수치(양쪽 모두 98%)는 실제로 매우 뛰어난 것이다.

국제적인 학술잡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LRLT 최초로 시행된 이후 2006년 2월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4,600례에 LRLT가 실시됐다.

수술 직후 사망한 도너는 13례로, 수술이 원인으로 보인 사망례는 2례였다.

교수는 “LRLT는 현재 확립된 치료법이다. 그 병발증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기록돼 있다. 현재의 장기 부족과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는 환자수를 감안하면 소아에 적절한 장기 공급에는 반드시 문제가 있다. 생체 이식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다. 의료 발전으로 지금은 성인 뇌사자의 간을 여러 수혜자에게 이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급성 간부전이나 간암인 소아를 살려내는데는 LRLT가 유일한 방법인 경우가 많다”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