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전세계 31개국의 암생존율 데이터를 직접 비교한 CONCORD 연구(Cancer survival in five continents: a worldwide population-based study) 결과, 국가간 암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다고 Lancet Oncology(2008; 9: 730-756)에 발표했다.

 

이 연구를 발표한 영국암연구회(CRUK)와 런던대학 위생학·열대의학부 미첼 콜먼(Michel Coleman) 교수팀은 이외에도 백인과 흑인의 생존율에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유방암, 결장암, 직장암, 전립선암 생존율 검증

 

CONCORD 연구는 5개 대륙 31개국에서 주민대상 암등록에서 얻어진 환자 약 200만 례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유방암(여성), 결장암, 직장암,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을 비교 검토한 것으로, 이 중 16개국의 데이터는 전체 인구에 대한 것이었다.

 

1990∼94년에 암으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최장 99년말까지 추적조사했다. 데이터는 일반인에서 나타난 사망률의 국가간 차이와 연령으로 조정했다.

 

그 결과, 유방암 및 전립선암의 생존율은 미국에서 가장 높았고 결장암, 직장암의 생존율은 남성의 경우 일본, 여성의 경우는 프랑스가 가장 높았다.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이번에 검토된 대부분의 암종에서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알제리에서는 모든 암종에서 남녀 모두 생존율이 가장 나쁘게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16개주와 대도시권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뉴욕시에서는 여성의 직장암을 제외한 모든 암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았으며, 하와이주에서는 남성의 직장암 및 전립선암을 제외한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인종간 차이도 나타났다. 백인이 흑인에 비해 생존율이 높았으며, 차이가 가장 컸던 것은 유방암(14%), 가장 작았던 것은 전립선암(7%)이었다.

 

콜먼 교수팀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백인과 흑인에서의 진단시 병기 차이나 의료 혜택의 차이, 치료에 대한 순응도 차이 등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보다 유럽이 생존율 낮아

 

전체적으로 유럽에서는 미국에 비해 암 생존율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유방암에서는 10%, 전립선암에서는 34%의 차이를 보였다.

 

프랑스는 유럽내에서 결장암, 직장암의 성적이 가장 좋았으며, 스웨덴에서는 유방암, 오스트리아에서는 전립선암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유럽에서 가장 성적이 나쁜 나라는 대부분 동유럽국가가 차지했다. 폴란드의 경우 유방암과 남성 직장암을 제외한 모든 암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유방암과 남성 직장암의 생존율이 가장 낮았던 국가는 슬로바키아였다.

 

영국 4개 지방 가운데 웨일즈는 이번 검토한 모든 암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았으며, 북 아일랜드는 여성 직장암과 전립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에서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여성의 직장암과 전립선암을 제외한 암 생존율은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즈 순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영국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지방과 가장 나쁜 지방의 생존율 차이는 여성 직장암에서 5%(스코틀랜드와 웨일즈의 차이)에서 여성 결장암에서 11%(북아일랜드와 웨일즈의 차이)에 달했다.

 

의료 수혜 차이가 생존율 좌우

 

호주에서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생존율은 노던테리토리에서 가장 낮았으며 기타 암종의 생존율은 타스매니아주에서 가장 낮았다.

 

각 암종의 생존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호주의 전체적으로 분포하고 있었으며 여성 직장암은 노던테리토리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호주의 각 주와 캐나다 각 주의 사이에 나타난 생존율 차이는 전반적으로 작았으며 전체 생존율은 매우 높았다.
이는 이들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의료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리적 차이는 유럽 국가 간이나 미국 각 주 간의 차이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다.

 

콜먼 교수팀은 국가 간에 나타나는 생존율의 차이에 대해 “유럽 국가간의 차이는 의료비를 국가 지출액으로 평가한 경제발전 수준과 관련이 있다. 생존율은 국내 총생산이나 CT 등 의료자원에 대한 투자액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가간 생존율의 차이가 의료자원에 대한 과소 투자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전 세계 생존율의 차이 대부분은 진단이나 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 차이인 것같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진단시의 병기나 치료의 차이가 국가간 생존율 차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일부 국가를 엄선하여 계속 분석할 예정이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연구 대상을 다른 국가에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