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하버드대학 세펜스눈연구소(보스턴) 안과 노안연구자인 엘리 펠리(Eli Peli) 교수는 새로 개발된 프리즘 안경이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시력이 매우 나빠 두 눈이 잘 안 보이는 반맹 환자의 일상생활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Archives of Ophthalmology(2008; 126: 657-664)에 발표했다.

 

렌즈 중앙은 기존과 동일

 

세계적 시력장애 치료 전문가인 펠리 교수가 발명한 이 프리즘 안경은 반맹 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한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미국에서는 100만명 이상이 앓고 있는 이 질환은 뇌속의 시각로가 손상되어 양쪽 눈의 시야의 절반을 잃게 된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종양이나 외상에 의한 뇌 손상 때문인 경우도 있다.

 

환자는 시야가 좁아져 있는지를 몰라 벽에 부딪히거나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는 등 생활에 많은 불편이 뒤따른다.

 

교수는 시야를 넓히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고성능 프리즘을 안경 렌즈의 위 아래에 장착하고 렌즈의 중앙은 기존 그대로 두었다.

 

프리즘 안경은 시야를 잃은 쪽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상을 받아 잠재적 장애나 위험 존재를 환자에게 경고해 준다.

 

환자는 머리와 눈을 움직여 렌즈 중앙의 투명한 부분을 통해 프리즘이 파악한 상을 직접 볼 수 있다.

 

이 전에도 프리즘 안경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안경 중앙에 프리즘이 장착됐기 때문에 상이 이중으로 보여 오히려 불편했다.

 

교수는 중심 부분을 그대로 두고 프리즘을 위아래에 배치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장애물 쉽게 피해

 

이번 연구에서는 장애물을 피하는 등 환자가 보행시 프리즘 안경으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보았는지 측정해 보았다.

 

미국 내 병원(15곳) 환자(43례)에게 프리즘 안경을 착용시키고 6개월 후와 12개월 후에 의사가 청취 조사를 했다.

 

평가방법은 계속 착용한 환자수와 보행 중에 장애물을 피하는 효과를 점수로 측정했다.

 

32례(74%)가 6개월 후에도 안경을 계속 착용했다. 12개월 후에는 20례(47%)가 1일 8시간 안경을 착용했으며 장애물 피하는데 "매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 후에도 계속 착용한 환자는 다양한 상황(혼잡, 낯선 장소, 쇼핑몰에서 보행 등)에서도 장애물 피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의 대표연구자인 알렉스 바우어스(Alex Bowers) 박사는 ꡒ이러한 결과는 환자가 일상 생활을 되찾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ꡓ고 말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안경회사인 Vermont-Chadwick Optical사와 공동으로 실시됐으며 미국립보건원의(NIH)이 일부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