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병원이 또 한명의 스타급 교수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원자력병원에서만 27년을 근무한 유방암 전문가 백남선 교수.

 

1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건대병원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선 김경희 이사장님의 비전과 나의 비전이 같았다. 그리고 건대병원이 갖고 있는 하드웨어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건대병원에는 암센터가 없다는 점에서 결심했다."

 

그 중에서 올해 60세인 백 교수가 정들었던 원자력병원을 과감하게 벗어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백 교수가 갖고 있는 유방암 치료에 대한 열정과 도전이다. 백 교수는 간담회 도중 자주 자신은 인생의 절반 밖에 살지 않았다고 누누이 설명하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가 구상하는 건대병원 암센터의 미래는 우선 음식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것.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에서 유전적인 원인은 10%도 안되며, 다른 환경적인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과 호르몬요법은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울러 치료기기도 최신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원자력병원 시절 모든 사람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해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획기적인 방사선치료기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백 교수는 아직은 오픈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암환자의 고통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치료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요건을 갖춰 국내에서 가장 선진화된 암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서울대의대 출신으로 이미 심혈관센터장으로 부임한 송명근 교수의 서울의대 선배다. 송 교수의 네임밸류에 전혀 뒤지지 않는 백교수의 스카웃 조건이 궁금했다. "굳이 스카웃 조건이라고 한다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김경희 이사장의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 교수의 스카웃 조건이 심혈관센터에 이름이 들어가는 것인 만큼 암센터에도 백 교수의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현재 암센터 이름을 공모 중인데요. 병원 측에서도 네이밍 전문회사에 이름을 맡길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건국대학교 설립자의 호를 따서 '상허'라는 이름이 괜찮지 않겠느냐는 제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편 백 교수는 내년 3월까지 기존 유방암치료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스태프를 영입하겠다고 밝혀, 대형병원가에 후폭풍이 일어날 것을 예고했다. 오는 2010년경에 단일 건물로 개원하게될 건대병원 암센터는 유방암과 갑상선암 등 한국의 5대 암에 집중해서 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