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존스홉킨스대학(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심장병학 라이아트 데오(Rajat Deo) 박사팀은 경도의 신장질환은 돌연사와 무관하지만 진행된 신부전은 여성의 관상동맥성 심질환(CHD) 환자의 심장돌연사(SCD)를 예측하는 독립 인자라고 Hypertension(2008; 51: 1578-1582)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Heart and Estrogen/Progestin Replacement Study(HERS)에 참가 중인 심장질환자 과거력이 있는 폐경여성 2,760례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자궁적출술을 받지 않은 대상 여성(평균 67세, 최고 79세)에는 심근경색에 이어 발생하는 CHD, 관상동맥우회로술, 혈관성형술, 50% 이상 협착된 관상동맥이 1개 이상- 중 하나의 경험이 있었다.

경도의 심부전 과거력을 가진 사람은 있었지만 중증 심부전이나 말기신장질환(ESRD)을 가진 환자는 없었다.

시험시작 전 추정 사구체여과량(eGFR)이 분당 60mL가 넘은 경우는 1,027례(37%), 40∼60mL는 1,503례(54%), 40mL 미만은 230례(8%)였다.

6.8년 추적관찰 기간 중 135례에 SCD가 발생했다. 이 중 36례(3.5%)의 신장기능은 정상(eGFR>60mL)이고, 69례(4.6%)는 중등도 신부전(40∼60mL), 30례(13%)가 진행성 신부전(<40mL)이었다.

또한 데이터 다변량분석에서는 eGFR 40mL 미만과 SCD가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HR) 3.16, 95%신뢰구간(CI) 1.88∼5.33].

이러한 관련성은 우발적인 울혈성 심부전(CHF)이나 심근경색으로 조정하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나(HR 2.27, 95%CI 1.33∼3.88), CHF나 심근경색은 신부전과 SCD의 관련에 부분적으로 개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HR은 eGFR이 60mL를 넘는 사람과 비교하여 산출했다.

한편 40∼60mL의 eGFR은 SCD의 유의한 예측인자는 아니며(HR 1.14, 95%CI 0.75∼1.74), CHF와 심근경색으로 조정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HR 1.08, 95%CI 0.70∼1.65).

SCD의 연간 발생률은 eGFR이 60mL 이상에서 0.5%, 40∼60mL에서 0.6%, 40mL 미만에서 1.7%였다(P<0.001).
이번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가 대상으로 한 삽입형 제세동기(ICD) 사용 환자보다 훨씬 건강한 환자 집단에서 신장기능의 저하가 SCD의 예측 인자임이 나타났다.

선행 연구에서는 여성 대상자가 전체의 30% 미만이었으며 좌실구출률의 평균치는 20∼25%였다.

SCD는 공중보건상의 중요한 문제이지만, 여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연구도 많지 않았다.

신장질환자에서는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SCD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추천을 한층 더 입증시켜 준다.

인공투석을 받는 말기신장질환자에서는 특히 SCD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과 진행성 심부전환자에서는 만성신장질환과 SCD가 관련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 과거력이 있는 여성이나 추적관찰 기간 중에 심부전으로 1회 이상 입원한 여성에서는 SCD 위험이 높아졌다.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보충요법이나 위약의 사용은 SCD 위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번 대상이 된 신부전 환자는 연령이 높고 비흡연자·비음주자인 경향이 강했다.

또한 신부전 환자에서는 고혈압, 공복시 혈당치의 상승, 당뇨병, 관상동맥 우회로술이나 심부전 과거력이 많이 나타나고 아스피린 사용률이 낮고, 이뇨제, ACE억제제, 스타틴계약물의 사용률이 높았다.

여성 신부전 환자에서 SCD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악성 심실성 부정맥의 이환율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부전은 좌실비대, 좌실수축·확장기능장애, 심근섬유증 등 심장의 구조 변화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심장의 구조 변화는 부정맥 위험을 상승시킨다. 또한 자율신경 기능 장애, 심근세포 기능장애, 전해질 대사의 변화는 신부전 입원환자의 부정맥 위험과 관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