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는 만성질환자의 이환율 및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이다. 그러나 당뇨환자 10명중 4명만이 백신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환자 인플루엔자 백신접종률 낮아
만성신부전·천식환자는 약 2배 높아
적극적 예방접종, 인식개선 시급

고대의대 내과학교실 백세현·기세윤 교수팀이 당뇨, 만성신부전,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하 접종률) 및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교수팀은 당뇨, 만성신부전, 천식환자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인플루엔자 백신 우선접종권장대상 질환 중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환자수는 당뇨 506명, 만성신부전 260명, 천식 123명이었다.

당뇨 접종률 37.5%, 만성신부전 81.9%, 천식 70.7%

이 중 당뇨환자의 접종률은 37.5%였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인플루엔자 접종권유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백신이 효과적으로 인식하는 경우 유의하게 백신 접종률이 높았다.

주 접종장소는 개인병원(46.9%)이었고,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도록 권유받은 환자는 13.9%였고, 주 권유자는 의사(43.6%)였다. 응답자의 61.3% 및 61.5%는 각각 백신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고 대답했다.

만성신부전환자의 접종률은 81.9%였으며, 접종권유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와 백신이 효과적이라고 인식하는 경우에 접종률이 높았다.

주 접종장소는 개인병원(36.3%)과 보건소(35.2%)가 많았고, 접종을 권유받은 환자는 73.7%, 주 권유자는 의사(45.3%)와 간호사(43.6%)였다. 응답자의 77.3% 및 75.4%가 각각 백신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고 대답했다.

천식환자의 접종률은 70.7%였다. 주 접종장소는 개인병원(40.9%)이었고, 접종을 권유받은 환자는 46.3%, 주 권유자는 의사(28.5%)였고, 응답자의 69.1% 및 67.5%가 각각 백신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고 대답했다.

교수팀은 “접종률을 비교한 결과 당뇨환자가 만성신부전 및 천식환자에 비해 약 2배 낮았다”며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 질환 모두 백신접종권유 비율이 낮아 적극적인 권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상환자 선정방법
당뇨환자 : 2006년 7월 28일∼8월 16일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에 당뇨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개별면접조사.
만성신부전환자 : 서울지역 인공신장실에 혈액투석을 받으러 다니는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개별면접조사.
천식환자 : 고대구로병원에 천식 혹은 유사증상으로 진료를 받았거나 현재 받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반송봉투를 동봉해 설문지를 2006년 8월 30일 일괄 우편발송하고 9월 27일까지 응답된 것을 분석했다.

삼일열 말라리아 새 치료지침
클로로퀸과 프라마퀸 동시투약 가능

삼일열 말라리아에 대한 새 치료지침이 제시됐다. 대한감염학회 및 대한기생충학회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말라리아 연구회는 기존 연구문헌들의 고찰 및 평가를 통해 새 지침을 제시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에 투입된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확립됐던 삼일열 말라리아 치료법을 도 표준 요법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의료진들 사이에서 현 치료법에 대한 의문점들, 클로로퀸과 프리마퀸 동시 투약의 필요성, 프리마퀸 사용전 glucose-6phosphatedehydrogenase(G-6PD)효소 결핍에 대한 검사의 필요성 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었다.

이에 연구회에서는 국내외 문헌, 프리마퀸의 약물학적 특성 및 치료효과, 한국인의 G-6PD 효소 결핍에 대한 보고 문헌들을 수집했다. 이 문헌들을 연구자들이 분야별로 나눠 문헌고찰을 통해 근거중심의학의 방법론에 따라 근거의 질을 평가하고 치료지침의 권장강도를 결정했다.

이번에 제시된 권장 치료지침은 [표]와 같다.
 
프리마퀸 사용전 G-6-PD 효소 결핍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든 환자에서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또 G-6-PD효소 결핍증 가족력이 있거나 용혈성 빈혈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G-6-PD효소결핍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클로로퀸과 프라마퀸은 최근 해외문헌에 발표된 것처럼 동시에 투약할 수 있고, G-6-PD 효소 결핍검사는 한국인에서 빈도가 낮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염준섭 교수는 “향후 보다 정확한 치료지침 개발을 위해서는 국내 말라리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폐구균 균혈증
페니실린내성 사망률과 무관

균혈증 원발병소의 50%는 폐렴탓

폐구균 균혈증에서 페니실린 내성은 사망률에 영향을 안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내과학교실 송진수, 김남중 교수팀은 10년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157명의 폐구균 균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157명의 환자를 페니실린 감수성군(72명)과 비감수성군(85명)으로 분류했다. 양군간 성별, 나이차는 없었지만 비감수성군에서 기저질환으로 혈액암을 가진 환자들이 많았고(28.2% vs 12.5%), APACHE II점수로 측정한 질병의 중증도가 높았다(17.95±7.93 vs 15.44±7.22).

감수성군과 비감수성군의 30일 사망률은 각각 25.0%, 28.2%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양군 모두 30일 사망률은 나이, 중증도, 기저질환을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양군간 7일 사망률, 발열지속기간, 재원기간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균혈증의 원발병소로는 폐렴이 가장 많았다[표1]. 이중 발열지속시간, 항균제사용기간, 균혈증 이후 재원기간 등에서 비감수성군이 감수성군에 비해 길었다[표2].

 
 

※대상환자 연구방법
대상환자들은 후향적으로 의무기록지를 통해 기저질환, 원발 감염병소, 해열기간, 사망여부 등을 조사했다. 보관균주에 대해 Etest(AB Biodisk)방법으로 항균제에 대한 최소억제농도를 측정했고, The Clinical and Laboratory Standards Institute의 기준에 따라 내성여부를 판단했다. 또 대상환자들의 기저질환, 원발병소, 발열지속기간, 사망률 차이를 조사했다.

흡연, 폐 바이러스 증식 유발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조직학적 변화 초래

흡연이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폐의 조직학적 변화 및 바이러스 증식을 심하게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하대의대 내과학교실 이진수, 고대의대 내과학교실 김우주 교수팀은 생후 4∼6주 마우스(10마리)를 3주간 흡연시킨 흡연군(5마리)과 비흡연군(5마리)으로 나누었다.

이후 mouse adapted influenza A/PR8/8/34(H1N1)바이러스에 감염시킨 후 폐의 조직소견, 기관지 폐포액에서 real time PCR을 이용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정량검사(3마리)와 마이크로어레이 검사(2마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비흡연군은 흡연여부에 관계없이 조직학적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흡연군은 인플루엔자 감염 후 기관지폐포내의 대식세포 침윤, 괴사성 기관지염, 유사분열, 세포변성 및 불규칙한 상피세포증식 등이 심하게 나타났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증식도 흡연군(3.1X107)이 비흡연군(6.7X105)보다 1.5log배 많았다. 또 흡연군에서 CCL25, Defb4, IL-1F5유전자가 각각 90.4, 63.8, 31.3배 높게 발현됐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 흡연이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폐의 조직학적 변화 및 바이러스 증식을 심하게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흡연군을 인플루엔자 백신 우선접종대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흡연은 염증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의 과발현을 야기해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