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AMI) 치료 후 만성기에 심부전을 일으키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져 다양한 예후 예측인자가 검토되고 있다. 일본미에대학 병리학과 연구팀을 비롯, 일본국립국제의료센터 신장·순환기내과 연구팀은 혈중 tenascin C농도가 AMI의 새로운 예후 예측인자로 유용하다는 사실을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2006; 47: 2319-2325)에 발표했다.

조직장애·염증시 국한적으로 발현

연구팀에 의하면 tenascin C는 세포외 매트릭스 당단백질의 하나로 정상적인 심근에는 발현하지 않지만 AMI처럼 병적심근에서는 조직장애나 염증에 동반하여 일과성으로 한정된 부위에 발현한다. 심장에서 tenascin C가 발현하는데는 질환특이성이 없지만 발현시에는 반드시 조직장애나 염증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AMI 등의 진단에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원시 이미 상승 5일째 최고치 도달

먼저 tenascin C에 대한 단클론 항체를 만들어 AMI환자, 진구성심근경색(old myocardial infarction, OMI) 환자 및 정상인의 부검 심근조직을 이용하여 면역조직염색을 이용하여 tenascin C의 발현을 조사했다.

그 결과, AMI 환자의 경색병변은 tenascin C가 발현됐지만 OMI 환자 및 정상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그림1).

연구팀은 면역생물연구소(IBL)와 공동으로 효소결합면역흡착측정법(ELISA)을 이용하여 AMI군 105명, OMI군 10명 및 정상인군 20명을 대상으로 혈중 tenascin C농도를 측정, 검토했다.

혈중농도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AMI군에서는 입원 당시 이미 63.3±30.1ng/mL로 높아진 상태였다. 경색 후 5일째에 최고 피크인 83.2±43.0ng/mL에 도달했으며 이후에는 서서히 감소, 경색 후 28일째에서는 51.8±17.8ng/mL까지 낮아졌다.

한편 OMI군과 정상군에서는 입원시 각각 27.4±11.7ng/mL, 30.9±8.8ng/mL를 보였으며 유의하게 변화하지 않았다.

혈중 tenascin C농도를 3개군에서 비교하면, AMI군에서는 입원시와 피크시의 수치가 모두 OMI군 및 정상군의 입원시 수치에 비해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림2).

감도, 특이도 모두 70% 이상

추적관찰시험(평균 추적기간 43.9±19.6개월)도 실시했다. AMI 105명 가운데 25명에서 좌실리모델링, 15명에서 심사고를 일으켰다. 좌실리모델링 발병군과 비발병군에서 혈중 tenascin C농도의 피크치를 비교하자 각각 112±37ng/mL, 66±29ng/mL로
발병군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점에서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됐다.

각 임상마커의 ROC(receiver-operating characteristic) 분석을 통해 좌실리모델링과 심사고의 예측치를 비교한 결과, 모두 tenascin C의 곡선하면적(AUC)이 가장 컸다. 좌실리모델링에 대해서는 컷오프치 84.8ng/mL에서 감도 84%, 특이도 77%, 심사고에 대해서는 92.8ng/mL에서 각각 73%, 80%였다(표).

연구팀은 “AMI 발병 후 5일째의 혈중 tenascin C농도치를 확인하면 발병 후 6개월 이후에 발생하는 좌실리모델링이나 심사고를 예측할 수 있으며, AMI 예후를 예측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치료법을 최적화하는데도 새로운 염증마커로서 tenascin C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