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회 미국임상종양학회 자체평가

【뉴욕】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소속 21명의 전문의위원회는 2005년에 나타난 암치료, 에방, 검사에 관한 연구발전을 평가하고, 특히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분야로 소화기, 혈액, 중추신경, 비뇨생식기계를 선정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4년 11월~05년 10월에 실시된 연구가 평가대상이었다. 위원회가 각 분야별로 평가한 내용을 알아본다. 한편 위원회는 ‘표적요법’의 정의를 ‘정상세포 대부분을 온존시킨 상태에서 암세포를 치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위암
술전화학요법(네오아주반트요법)의 효과는 2003년 MAGIC시험에서 제시됐지만 이 시험의 최신결과에 의하면 화학요법(에피루비신, 시스플라틴, 플루오로우라실)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6%, 수술만 받은 환자에서는 23%였다.(Cunnigham D, 41회 ASCO)

제III상시험에서 메실산 이마티닙에 저항성을 보인 소화관간질성종양(GIST)환자에서 Sunitinib/ SU11248(Sutent)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제시됐다. 3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국제적 다시설비교시험에서는 SU11248투여군의 무진행생존율(6.3개월)과 전체 생존율(사망 상대위험이 50% 저하)이 위약군(5년생존율 1.5개월)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됐다.(Demetri GD, 41회 ASCO)

전문가패널은 “SU11248은 암과 영양혈관의 증식을 촉진시키는 복수의 키나제를 억제한다. 이 약제는 진행 GIST환자 치료에 이마티닙을 대체하는 약물이 될 수 있지만 저항성이나 많은 부작용 때문에 이마티닙을 받을 수 없는 GIST환자에 합리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림프절 절제수·평가는 전체적으로 충분치 못한데다 치료내용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부적절한 림프절 절제는 환자 생존율을 낮춘다.(Coburn, 41회 ASCO)

췌장암
표준적인 화학요법제(젬시타빈)과 엘로티닙(타세바)을 병용하여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 췌장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2제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6.4개월)은 젬시타빈 단제요법을 받은 환자(5.9개월)보다 길었다.

1년 생존율은 2제 병용군에서 24%, 단제군에서 17%였다. 췌장암세포의 상피증식인자수용체(EGFR)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높지만 엘로티닙은 EGFR효소를 억제한다.(Moore 41회 ASCO).

혈액암
레날리도마이드가 일부 골수이형성증후군(MDS)환자에서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제시됐다. 이 약은 특정 염색체(del5q)가 결손된 환자에서 효과적이며 이들은 MDS환자의 약 10%를 차지한다.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고 수혈에 의존하는 환자 146명의 64%가 레날리도마이드에 반응해 그 후 수혈이 불필요해졌다.

또 반응한 환자의 4분의 3에서 비정상적인 골수세포수가 감소하고 절반 이상에서 유전적인 이상이 사라졌다. 이 약에 대한 환자의 내약성은 높았다. 특히 고령이고 적극적인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는 MDS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List, 제 41회 ASCO).

다발성골수종의 표준적 화학요법에 탈리도마이드를 추가함으로써 관해율이 상승하고 재발위험이 낮아진다(Barlogie, 제41회 ASCO).

B세포 림프종환자의 관해기간이 모노클로널항체로 유의하게 연장된다는 사실이 2건의 연구에서 시사됐다. 첫 번째 연구는 리툭시맙과 화학요법을 병용하자 침습성이 높은 젊은층의 미만성 림프종환자의 치유율과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또 리툭시맙이 보다 집중적인 화학요법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도 제시됐다.

두번째 연구에서는 방사성물질로 표지한 토시투모맙에 의해 여포성림프종환자의 관해기간이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 여포성 림프종은 진행이 느려 현재의 치료법으로 몇년간은 질환을 조절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질환이나 치료에 따른 합병증때문에 사망한다(Pfreundschuh MG, 41회 ASCO, Kaminski M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5;352:441-449).

2건의 연구에서 보르테조밉(벨케이드)에 의해 외투(mantle)세포 림프종환자의 종양크기가 약 50% 작아진 것으로 제시됐다. 이 약은 세포의 기능과 증식의 조절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효소복합체인 프로테아제를 억제시킨다(Goy A, et 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05;23:667-675, O''connor OA, et al. 동지 2005;23;676-684).

소아수모세포종에 방사선요법 불필요

중추신경종양
원발성뇌종양의 예후는 최근 25년간 거의 변화가 없지만 2005년에 실시된 복수의 치험에서 새로운 화학요법이 악성 뇌종양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치료법이 크게 발전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연구에서는 테모졸로마이드를 사용한 병용요법이 교아종환자의 일부에서 효과적으로 나타났으며 유전자 마커의 검사를 통해 환자를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음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스위스 보도아대학병원센터 로저 스터프(Roger Stupp) 박사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5;352:987-996)에 발표한 1건의 연구에서는 미치료 교아종환자를 테모졸로마이드 방사선요법 병용군과 방사선요법 단독군으로 무작위로 나눈 결과 병용군의 생존기간(14.6개월)이 단독요법군(12.1개월)보다 길었다. 2년 생존율은 병용군에서 단독요법군의 2배이상이었다.

로잔대학병원 모니카 헤기(Monika E. Hegi) 박사가 동지(2005;352:997-1003)에 발표한 2번째 연구에서는 테모졸로마이드가 효과적인 환자에서는 MGMT유전자의 변경(유전자마커)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테모졸로마이드와 방사선의 병용요법을 받은 마커가 있는 환자의 생존기간은 21.7개월, 방사선요법만 받은 마커가 없는 환자의 생존기간은 15.3개월이었다.

소아수모세포종(medullobla- stoma)환자에서는 방사선요법의 필요성이 없어질 수 있다. 수술+화학요법과 수술+방사선요법을 비교한 연구에서 방사선요법을 받은 환자의 IQ는 약 80, 건강한 대조군에서는 약 10.5, 수술+화학요법을 받고 방사선요법은 받지 않은 환아에서는 약 95로 나타났다.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에 의해서도 수모세포종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지지 않으며 방사선요법은 생존환자의 정신기능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수술+화학요법이 방사선요법에 동반되는 정신기능의 저하를 피하면서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요법을 받지 않은 43명의 5년 생존율(중앙치)은 66%였다(Rutkowski,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5;352:978-986).

활성높은 전립선암 백신

비뇨생식기암
신장암:2005년에 실시된 여러 임상시험에서 혈관신생억제제가 전이신세포암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시사됐다. 신장암은 특히 혈관내피증식인자(VEGF) 억제제에 의한 혈관신생억제에 쉽게 반응한다.

보고된 임상시험(5건)에서는 ①AG-01376에 의한 종양축소효과는 전이가 있는 신장암환자 52명의 40%에서 나타났다 ②sunitinib/SU 11248(Sutent)의 종양축소효과는 선행치료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신장암환자 63명 중 40%에서 나타났으며 33%에서 종양 증식이 정지했다 ③2건의 발암원인연구에서 sorafenib/ BAY 43-9006(넥사바)이 종양의 증식이나 확대에 걸리는 시간을 2~4배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④59명 환자에서 베바시주맙(아바스틴)과 엘로티닙의 병용요법은 25%의 주효율을 보였으며 61% 환자에서 종양 증식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Rini B, Mortzer, RJ, Esucier B, Ratain MJ, Spigel DR 등 제41회 ASCO)

전립선암:면역계를 자극하여 전립선암세포를 공격하는 전립선암백신 APC8015를 이용한 무작위화 시험이 실시됐다. 백신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전체 생존율이 17% 상승했다(25.9개월 대 2개월).

3년 생존율은 백신군이 위약군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진행 전립선암환자에서 나타난 백신 활성은 놀라운 결과를 보였으며 이를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Small EJ 등 2005년 전립선암심포지엄)

추적검사는 전립선암환자에서 정확한 조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의 조기전립선암환자는 전립선절제술을 받아야 하지만 이보다 고령인 환자에서는 추적검사가 더 적절할 가능성이 대규모 연구에서 드러났다.

조기암환자에서 절제술은 추적검사보다 사망률을 44% 저하시켰다. 수술받은 65세 미만 환자에서는 8.5%가 10년내에 사망했지만 추적검사군의 같은 기간 사망률은 19.2%였다. 65세 이상 환자의 사망률은 수술군에서 8.5%, 추적검사군에서 11.5%였다(Bill-Axelson A, et al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5;352:1977-1984).

HPV백신에 높은 예방효과

자궁경부암
2005년에 부인과계 암치료에서 나타난 큰 발전은 거의 모든 자궁경암환자에서 나타나는 HPV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의 개발이었다. 3건의 연구에서 2종류의 HPV백신에 높은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바릭스(GSK) 백신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백신을 이용해 HPV의 우발성감염의 91.6%, 지속감염의 100%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바릭스는 자궁경암과 가장 일반적으로 관련하는 HPV16과 HPV18의 감염을 예방한다.

가다실(MSD)백신을 이용한 2건의 연구에서는 백신군에서의 HPV6, 11, 16, 18의 감염률이 위약군보다 90% 낮았다.

가다실을 이용한 또다른 연구에서는 전세계 1만 2천명 이상의 여성을 등록하여 백신접종 후 평균 17개월 추적했다. 그 결과 백신접종군에서 자궁경부암이 검출된 여성은 전혀 없었지만 위약군에서는 21명에서 병변이 검출됐다(Harper DM, et al Lancet 2004;364:1757-1765, Villa LL, et al. Lancet Oncology 2005;6:271-278, Skjeldestad FE 등, 43회 미국감염증학회).

세툭시맙 효과 나타나

두경부암

두경부암에서는 후두 등의 중요한 장기를 온존하면서 진행을 억제하는 새로운 약제와 약물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연구가 2005년에 여러건 실시됐다. 두경부암 치료에서는 환자 외모에 손상을 주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표준적인 화학요법과 세툭시맙의 추가는 환자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뿐만아니라 재발암환자와 전이암환자의 생존율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툭시맙을 추가한 환자의 생존기간은 5.9개월, 이 약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의 생존기간은 3.4개월이었다. 또 방사선요법 단독에 비해 이 약과 방사선요법의 병용은 하인두암환자와 후두암환자의 후두온존율을 높여주었다(Bonner JA 등 41회 ASCO)

악성흑색종과 비악성흑색종피부암의 이환율은 소아와 젊은성인에서 높아지고 있다(Strouse JJ, et 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05;23:4735-4741, Christenson LJ, et al. JAMA 2005;294:681-690).

비타민E 암억제효과 없다

암예방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나 아스피린 등 일부 항염증제에 암예방 효과가 3건의 대규모임상시험에서 제시됐다(Sudbo J등 41회 ASCO, Cook NR, et al. JAMA 2005;294:47-55, Chan AT, JAMA 2005;294:914-923).

비타민E에는 암 또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4건의 대규모시험에서 제시됐다. 비타민E는 일부 사람에서 심질환 위험을 높이고 베타카로틴은 흡연자의 암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Bairati I, et al.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2005;294;481-488, Lee IM, et al. JAMA 2005;294:56-65, Lonn E. et al. JAMA 2005;2931338-1347, 1219-1228).

암극복자 관리 향상시켜야

암을 극복한 소아환자 대부분이 직면하는 건강상의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한 데이터가 2005년에 제시됐다.

건강한 형제에 비해 소아환자는 성인이 된 후에도 중등도~중도의 건강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5배다.

미국의학연구소(IOM)는 성인이 된 암극복자의 장기적인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권장안을 제시했다. IOM은 암과 치료에 관련한 장기간의 의학적, 기능적, 심리적 문제에 관한 인식을 높이고 암극복자에 대한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심리사회적 서비스, 평등한 직업훈련, 건강보험 정책을 통해 암극복자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