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단백, 지방세포, 염증이다. 관상동맥경화증 환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유형은 심한 고 콜레스테롤혈증보다는 HDL-C(고밀도지단백, 좋은 콜레스테롤)가 낮고 중성지방은 높으며 LDL-C(저밀도지단백, 나쁜 콜레스테롤)는 정상보다 약간 높은 유형의 이상지혈증이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속에서 2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LDL-C는 낮을수록 HDL-C는 높을수록 좋다.

▲진단기준

고지혈증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12시간 이상의 공복상태에서 채취한 혈액을 이용하여 소위 ‘lipid battery(혈액지질검사)’를 하는 것이다. 혈액지질검사는 총 콜레스테롤 (TC), 중성지방(TG), high desity lipoprotein (HDL) 콜레스테롤의 3가지 수치로 이루어진다. 대개 TC치가 1mg/dl 줄어들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2∼3% 줄어든다는 것이 통설이다.

HDL-C는 콜레스테롤 수치와는 반대로 1mg/dL 높아질 때마다 2∼3% 심혈관질환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즉 40mg/dl 미만의 낮은 HDL-C 치는 심혈관질환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며, 이 수치를 올리는 것은 1, 2차 예방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HDL-C치가 낮은 경우에 높은 중성지방치, 당뇨 또는 내당능이상, 흡연 등의 다른 위험인자들이 합병돼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현재 높은 중성지방치는 죽상경화를 촉진시키고 급성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혈액의 혈관내 응고를 촉진한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중성지방 수치가 어떠한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든지 상승된 경우에는 이를 낮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낮추면 기타 LDL이나 HDL의 변화 없이도 심혈관질환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진단기준은 총 콜레스테롤이 190mg/dl미만이면 정상, 190~209mg/dl까지는 경계수준, 210~229mg/dl는 예비고지혈증, 230mg/dl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봐야 한다. 콜레스테롤의 영향은 연령군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연령과 콜레스테롤 수준이 증가할수록 시너지 효과를 보이면서 심장병 발생위험이 급증한다.

▲치료

고지혈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진단과 지시에 따라 본인 스스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다.

고지혈증의 원인은 크게 칼로리와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는 식생활, 운동부족, 유전적인 체질에 의한 것 등 1차적 원인과 당뇨병, 신장질환, 간질환, 내분비이상 등으로 질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2차적인 원인이 있다.

2차성 고지혈증 중 콜레스테롤치를 높이는 것은 갑상선 기능저하증, 신증후군, 간경변증 등이 있으며 중성지방치를 상승시키는 것은 과음과 비만, 당뇨병 등이 있다.

고지혈증이 다른 질환때문에 일어난 경우에는 그 병을 치료의 1차 대상으로 해야 한다. 고지혈증 치료방법은 크게 식이, 운동, 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정도와 지단백의 수치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식이요법

식이요법은 고지혈증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 식이요법의 요점은 칼로리 제한 체중 조절을 전제로 식이의 콜레스테롤 양, 포화지방산의 양, 식이섬유의 양을 결정하는 것. 또 식이요법 후 2~3개월내 혈청지질을 검사해 성과를 조사한다.

기본적인 식이요법과 함께 술, 담배, 스트레스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즉 과음시 간에서 지방합성이 촉진돼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고 동맥경화를 촉진하게 된다. 또 술은 중성지방치를 높이는 원인이기 때문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치료시작 전 1주일만 금주해도 중성지방치가 낮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담배도 니코틴 등이 혈관과 혈액성분에 작용해 혈압을 높이고 고지혈증을 일으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금연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외에 스트레스도 혈압을 상승시켜 혈관에 부담을 주고 고지혈증의 위험인자가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

-운동요법

운동을 하면 고지혈증이 개선될 뿐만아니라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중성지방이 낮아지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게 된다. 산보,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으로 1주일에 3~5회 매번 30~4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요법

식사조절이나 운동을 3~6개월 한 후에도 고지혈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은 다음과 같다.

▶스타틴계열 약제
스타틴계 약제는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의 환자에서 사용하기 쉽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스타틴제제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지질개선 효과를 갖고 있다. 또 ▲평활세포의 증식억제 ▲혈소판기능 억제 ▲플라크안정화 관여 ▲전신염증 반응과 혈관 염증작용 감소 ▲허혈성뇌졸중을 감소시킨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틴의 항부정맥 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골대사에 관여한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피브레이트제제
약 자체로는 콜레스테롤 강하보다는 중성지방 강하 효과가 더 크다. 피브레이트의 작용은 간에서 지방산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산의 산화를 촉진시켜 중성지방의 생성을 억제시킨다. 또 중성지방의 생성을 억제하고 흡수를 증가시켜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감소시킨다.

▶에제티미브
이 약물은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제다. 따라서 기존의 스타틴제제와 복용시 강력한 콜레스테롤 강하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1일 1회 10mg이 권장 투여량이며 생체 이용률은 음식과 관계없이 일정해 식사와 관계없이 투여할 수 있다. 김영신 기자 yskim@medical-tribune.co.kr

시장의 현재와 이후 전망
고지혈증 치료제 해마다 30% ‘급성장’
스타틴계 90%·비스타틴계 10%

2005년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률 이유는 1위가 ‘암’이었으며, 2위는 ‘심혈관질환’으로 조사됐다.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뇌졸중,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이 주 원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최근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약제 시장과 맞물려 급속한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그만큼 혈관질환으로 인한 환자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치료제 시장은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4년 고지혈증치료제 전체 시장은 약 1,400억원. 2005년에는 30%가량 성장한 1,800억원대로 마감하는 등 전문의약품에서는 가장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이 성장세를 볼 때 올해는 약 2,300~ 2,5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고지혈증약은 크게 스타틴계와 비스타틴계로 나눌 수 있는데 스타틴계가 90%에 이르고 있다. 스타틴내에서도 아토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로바스타틴 순으로 시장이 구분되고 있다.

아토르바스타틴

스타틴 계열 중 시장 리드 품목은 한국화이자제약의 리피토다. 이 약은 2005 심평원 청구액 기준으로 약 500억원 가량 판매됐다. 성분은 아토르바스타틴. TNT, CARDS, ASCOT 등의 수많은 임상 결과를 통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 및 치료를 입증한 제품으로 향후 추가 적응증도 기대되는 품목이다. 화이자는 올해 리피토와 노바스크를 혼합제 ‘카두엣’을 출시하면서 리피토의 처방을 신약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프라바스타틴

한국BMS의 프라바스타틴 제제인 메바로친이 뒤를 잇고 있다. 이 약은 전년대비 25%가량 성장하며 지난해 14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경쟁품에 밀려 매출이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MEGA 스터디가 매우 좋게 나온 상태여서 향후 어떤 반응으로 나올지 기대되는 품목이기도 하다.

일본 샨쿄사에서 개발, BMS가 일본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판매를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아직도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는 한일약품과 코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전체 140억원대 매출액 중 100억원 정도를 한일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CJ에 합병되며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이한 한일약품의 메바로친은 전년대비 30%의 매출상승을 기록 리피토에 이어 10%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심바스타틴

3위는 심바스타틴 성분의 조코로 지난해 약 1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때 300억원을 육박했던 이약은 지난 2003년 초부터 제네릭의 공세속에 점차 매출이 떨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관상동맥 질환 치료와 심질환 사망률 감소, 당뇨성 질환 감소 등의 쏟아지는 해외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어 그 명맥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한국MSD는 올해부터 떨어지는 매출을 조코에 에제티밉 성분의 이지트롤을 혼합한 신약인 ‘바이토린’으로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제네릭중에서는 한미약품의 심바스트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110억 매출을 넘어섰고, 이어 종근당 심바로드, CJ 심바스타, 동아제약 콜레스논이 50~90억대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로수바스타틴

다음으로 크레스토가 4위를 차지하며 곧 2~3위 제품으로 올라설 태세다. 지난 2004년 7월 출시된 이약은 이른바 슈퍼스타틴으로 불리며 출시전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FDA의 발표로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 되면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심평원이 집계한 지난해 크레스토정의 매출은 116억원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40개국 3만명 이상이 참여한 ‘갤럭시프로그램(GALAXY Program)’을 바탕으로 향후 20%의 시장점유율과 함께 2~3년 내에 1위탈환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플루바스타틴·로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의 대표적품목은 한국노바티스의 레스콜엑스서방정과 레스콜캅셀인데 지난해 40억원대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LG생명과학이 자이렙XL이라는 제품으로 공동 마케팅을 할 계획이여서 향후 판도가 주목되는 품목이기도 하다. 또 로바스타틴제제는 중외제약 메버스틴정, 한미약품 로바스트정, 종근당 로바로드정, 명인제약 로바콜정, 일동제약 로스타틴정 등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약 15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으나 이는 2004년 170억원대 시장 보다 20억 원 정도 후퇴했다.

非스타틴 계열

비스타틴계열 고지혈증 치료제도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머크가 니코틴이 함유된 ‘니아스파노’를 출시했다. 또 건일제약은 오메가3성분의 오마코로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화이자의 톨세트라핍도 향후 2~3년 내에 출시될 계획이다. 박상준 기자 psj@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