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시립 산주시민병원 소아과 요시무라 아키토모 부장
이환율은 10~14세가 최다
식중독의 연간 발생건수와 사망자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환자수는 그다지 감소경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사건 당 환자수가 증가경향을 보이기때문이다(그림1). 1996년 일본 오사카에서 발생한 집단식중독은 학교급식이 원인이 되어 대량의 환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러한 사건발생의 배경에 대해 오사카 시립산주시민병원 소아과 요시무라 아키토모부장은 『외식산업의 발달, 레토르트식품, 가공식품의 보급 등 식품의 대량생산, 대량소비라는 사회구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97년 이후 식품의 대량생산 현장에 관심이 모아져서인지 대규모 사건은 줄어들고 있으나 산발사례가 늘어나 현재는 환자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원인시설·원인식품의 판명률이 60~80%였던 것이 97년에는 63%, 41%로 대폭 낮아졌다는 새로운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그림2).
한편 환자의 연령분포에 대해서는 1987~96년의 10년간 10~14세 인구 10만명 당 8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5~9세로 46이었다. 즉 식중독 환자의 중심은 소아라고 할 수 있다. 또 5~14세 환자의 식품섭취 장소는 학교가 46.1%로 가장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림1. 사건당 환자수의 연차변화

그림2. 식중독사건의 발생원인별 판명률의 연차추이


살모넬라, 병원대장균, 캄필로박터가 소아의 3대 기염균
최근 원인물질의 검출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판명률은 80%대로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세균성식중독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기염균은 소아와 성인에서 서로 다른 경향을 보인다. 성인에서는 날생선 등의 섭취 등이 원인인 장염 비브리오가 상위에 올라 있지만 소아에서는 살모넬라, 병원대장균, 캄필로박터 3종류가 80%를 차지한다(그림3). 특히 살모넬라의 경우 0~4세 유유아에서 기염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살모넬라는 닭이나 장관속의 상재균이며 식육(食肉)이나 계란이 원인식품이 되는 경우가 많아 『가공, 조리 과정에서 균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요시무라 부장은 지적한다.
그림3. 연령·세슌종별 세균성 식중독 환자수(1995년)

가족에 대한 문진도 중요
식중독이 의심돼도 증상으로는 설사, 복통, 구토, 구기(嘔氣)등 일반적인 장염증상이 가장 많다. 발열이나 혈변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실제 나타나는 증례는 적다.
여기서 진단상 특히 중요해지는 것이 문진이다. 그중에서도 식사 내용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식육, 계란, 어패류 등의 섭취 유무 외에도 이런 재료를 조리하는 방법도 진단시 유력한 정보가 된다.
또 생야채 등 원인식품으로 별로 의심되지 않는 음식만을 섭취했어도 『식육을 조리한 도마에 의해 야채가 오염돼 이를 소아가 섭취하는 경우도 고려할 수 있다』고 요시무라 부장은 지적한다. 그밖에 유유아에서는 부모가 먹기 좋게 씹어서 아기에게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들면 그것이 생육 등을 먹었던 입이었다면 이런 행위를 통해 소아의 입에 세균이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소량의 균으로도 발병할 수 있어 문진시 소아가 무엇을 섭취했는지 뿐만아니라 그 가족의 식사 전체를 자세히 알아야 한다.』(요시무라 부장)
또 해외여행경험이나 애완동물의 유무에 대해서도 알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애완동물의 경우 잉꼬에서 캄필로박터감염, 개에서 살모넬라감염도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어린들이 녹색거북이로부터 살모넬라에 감염돼 뇌증을 병발한 중증례도 있다.
便培養으로 항균제선택
이러한 문진 외에도 최종적인 진단에는 변배양과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그동안에 세균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항균제를 사용하는데 『장염증상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례도 많아 함부로 항균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이다.
그밖에 정장제도 투여한다. 다만 설사제의 경우 급성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근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부모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하며 항균제를 사용안해도 된다고 판단될 경우는 증상에 변화가 있을때 내원하도록 지시한다.
검사결과, 기염균이 판명되면 여기에 기초하여 항균제를 투여한다.
살모넬라에서는 포스포마이신, 암피실린, 아목시실린 등이 선택제가 된다. 장관출혈성 대장균에서는 포스포마이신, 노르플록사신, 카나마이신 등 캄필로박터에서는 에리스로마이신, 클라리스로마이신, 포스포마이신 등이 선택제가 된다(표).
표. 장관감염증의 항균요법

이외에도 충분한 수분 섭취와 장관 세포의 재생을 위해서는 절식기간을 길게 두지 않고 따뜻한 온수나 흰살생선 등 소화에 좋은 식사를 천천히 먹어야 한다는 사실도 부모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소아의 세균성식중독에 대해서는 이러한 진단과 치료, 부모에 대한 지도가 기본이다. 하지만 균의 독력(毒力), 균수, 개체의 면역력에 따라 중증도는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극증형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사례는 없지만 뇌증을 병발하기도 한다.
그 예방을 위해 진찰시에는 중증도까지 확인하고 입원 여부도 확인해 두어야 한다. 요시무라부장은 『여기서 포인트는 배뇨다. 외래에서 요량을 묻고 탈수증상에 빠져있지 않은지 판단해야 한다. 그밖에 안색이나 구토·설사의 횟수, 발열의 정도과 기간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한다.
또 살모넬라로 식중독에 걸렸을 때 항균제에 의해 증상은 회복해도 담낭에 균이 장기간 존재하여 보균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경우 가족에게 감염될 가능성도 있기때문에 균의 소실이 확인될때까지 정기적으로 검변(檢便)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열」이 맹점이 되는 경우도
매년 여름이 되면 세균성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다. 발생했을 경우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그 포인트는 원인물질을 「식품재료에 넣지 않는다」「증가시키지 않는다」「살균한다」의 3가지로 요약된다.
이 중 원인물질을 「식품재료에 넣지 않는다」에 대해서는 수입식품의 대량유통, 가공식품의 증가 등으로 소비자가 막을 수 없는 이른바 불가항력적인 측면도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증가시키지 않는다」「살균한다」가 현실적인 대응이 된다.
구체적으로 가정에서는 식품재료의 충분한 가열과 도마 등의 살균소독을 들 수 있다. 가열에 대해서는 재료의 중심부까지 충분히 열이 통과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가열’이라는 의미가 충분히 이해되지 않아, 예를들어 대량의 요리를 데우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것은 오히려 세균을 증식시키는 것이 된다』(요시무라부장). 또 냉동식품에 대해서도 냉동 상태에서는 세균이 있어도 「증식만 안할뿐이며 사멸하지 않는다. 가열에도 냉동에도 맹점이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여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