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액을 최고 5년까지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혈액은행이 세브란스병원에 개설됐다.

혈액은행은 기존의 냉장보관방법을 탈피, 영하 80℃에서 동결보호제인 글리세롤을 사용해 냉동보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건강할 때 자신의 혈액을 뽑아 최고 3년에서 5년까지 보관해 두었다가 응급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자가혈액 냉동수혈시스템을 구낸 처음으로 세브란스병원 혈액원에 도입한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옥 교수는 『일본의 경우 이미 70년대초에 이 방법을 도입했으며 현재 동경의과대학에서는 전체 수술 예정 환자의 절반이상이 자신의 혈액을 냉동보존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지난76년 처음으로 RH음성혈액의 수급을 위해 이 방법을 시도했으나 그 당시 의료진과 국민의식부족으로 도입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분만을 앞둔 임산부나 항암치료를 준비중인 환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