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임상역학과 짐 영(Jim Young) 박사팀은 성인 비부비강염이 7∼10일 이상 증상이 지속돼도 항균제를 처방해선 안된다고 Lancet (2008; 371: 908-914)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급성 비부비강염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 환자의 대부분에서는 경과 관찰만으로도 증상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의사는 재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 80% 항균제 투여

상기도감염증은 미국에서 진찰 사유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질환이며, 이 중 약 3분의 1은 급성 비부비강염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이 질환이 세균성인지 바이러스성인지 구별하기 매우 어려워 의사는 항균제를 지속적으로 과잉 처방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비부비강염으로 진단된 환자의 80%에 항균제가 처방되는 한편 유럽에서도 그 비율은 72∼92%에 이른다.

항균제 사용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항균제 내성이 증가되고 있으며 항균제 내성으로 인한 이환율과 사망률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바젤임상의학연구소에도 근무하는 영 박사는 조지타운대학의료센터 가정의학과 다니엘 메렌스타인(Daniel J. Merenstein) 박사와 함께 9건의 시험에서 성인 2,547례의 데이터로 메타분석했다.

비부비강염 증상을 주소로 하는 환자를 항균제 치료 또는 위약 치료로 무작위 배정했다.

항균제 이익 없어

박사팀은 환자 1례를 치유하는데 필요한 항균제 수(NNT)에서 치료의 전체적인 효과와 일반적인 임상 징후, 증상 예후를 검토했다.

그 결과, 비부비강염 환자 15례에 항균제 치료를 실시하면 신규 환자 1례가 치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NNT 15).

또한 목에서 가래가 나오는 환자의 경우, NNT는 8까지 낮아졌다. 고령에다 증상기간도 길고 중증인 환자는 치유 시간이 더 길고 다른 환자처럼 항균제 이익을 얻을 수 없는 경향을 보였다.

영 박사팀은 “급성 비부비강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1차치료에서는 항균제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임상 징후와 증상에서는 확실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서브그룹을 발견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항균제 사용에 따른 비용, 유해현상, 내균성을 고려하면 확실히 항균제 치료의 타당성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비록 환자의 증상이 7∼10일간 지속돼도 항균제 사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