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바르셀로나】 설하면역요법(SLIT)이 목초 유발성 천식환자와 비염환자의 기관지 증상을 개선시키는데는 부데소니드(외용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와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제노바대학 내과 지오반니 파살라쿠아(Giovanni Passalacqua) 박사는 제27회 유럽알레르기학·임상 면역학회(EAACI)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사팀은 또 코증상이나 호산구, 메타콜린 반응에 대해서는 부데소니드 보다 면역요법이 더 뛰어나다고도 보고했다.

부데소니드와 장기간 비교 검토

파살라쿠아 박사는 이번 시험의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반 면역요법과 약제요법을 직접 비교한 시험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보고된 시험도 기간이 매우 짧았다.”

면역요법은 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간이 짧은 시험에서는 약물요법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목초의 꽃가루에만 알레르기를 보이는 지속적인 경도 천식과 비염 환자 92례를 스크리닝한 다음 저용량 부데소니드(400μg/일)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은 51례를 1시즌 동안 추적조사했다.

이후 SLIT군(25례, 18∼43세, 남성 60.0%)과 부데소니드군(26례, 18∼41세, 남성 65.4%)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SLIT는 경구제로 투여했으며 20일간 증량시킨 다음 유지요법을 격일로 실시해 4년간 지속했다.

부데소니드 800μg/일은 코로 흡입하거나 스프레이로 꽃가루 시즌까지 매일 투여했다.

양쪽군 모두 경구 항히스타민약(세티리진 10mg)을 병용했으며 꽃가루 시즌에는 응급치료도 허가했다.

4년후 상·하기도 증상 개선

시험시작 전에 양쪽군의 임상 소견을 검토한 결과, 하기도 증상(LAS) 점수, 상기도증상(UAS) 점수, 콧물내 호산구수, 메타콜린 반응에 차이가 없었다.

박사팀은 꽃가루 계절 동안 4종류의 코증상(UAS:가려움, 재채기, 콧물, 코막힘)과 4종류의 기관지증상(LAS:기침, 천명, 숨가쁨, 가슴 답답)을 측정하여 환자 일지를 통해 평가했다.

박사팀은 4점의 척도(0=무증상∼4=중증)를 이용해 베클로메타존(상기도) 또는 살부타몰(하기도)을 1용량 사용하는 경우에 1점을 추가했다. 시즌 중에는 비호산구, 시즌 외에는 메타콜린 반응도 관찰했다.

그 결과, 2년 후에는 양쪽군 간에 LAS 점수차는 없었지만, UAS 점수에서는 SLIT군에서 코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됐다(P<0.01).

또한 4년 후에는 LAS(P<0.01)와 UAS(P<0.001) 양쪽 모두 SLIT군에서 유의한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SLIT군에서는 시즌 중 콧물 속 호산구수와 시즌 외 메타콜린 반응도 2년 후(각각 P<0.01, P<0.001), 4년 후(각각 P<0.001, P<0.01)에 각각 유의하게 낮아졌다.

박사는 “SLIT는 천식 증상 관리에 흡입 스테로이드보다 좀더 효과적이다.

SLIT는 하기도와 상기도 양쪽에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가적 효과도 갖고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