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고령자는 혈중 비타민E 수치가 낮으면 신체기능도 낮아진다는 경험적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코넬대학 베네데타 바탈리(Benedetta Bartali) 박사팀은 65세 이상 남녀(병원 등의 시설에 거주하지 않는 고령자) 69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2008; 299: 308-315)에 발표했다.

낮은 수치와만 관련

바탈리 박사팀은 “고령자의 신체기능 저하는 장애 발생의 초기 단계임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최악의 경우 시설에 입소해야 한다”면서 비타민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사팀에 따르면 이번 역학연구 결과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낮은 비타민E 수치가 신체기능을 낮추는 요인임을 확신할만한 증거다.

박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비타민E 수치를 최적화했을 경우 수치가 낮은 고령자의 기능 저하와 기능장애의 발병을 과연 줄일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대상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서 무작위로 선별한 주민으로 3년간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박사팀에 따르면 3가지 분석법을 이용한 결과, 비타민E 수치가 낮으면 신체기능이 낮아진다는 일관된 지견이 얻어졌다.

박사팀은 미량 영양소의 혈청내 농도와 신체기능 저하의 관련성에 대해 검토했다.

간이 신체능력 배터리(Short Physical Performance Battery;SPPB)에서 1점 이상 낮아지면 신체기능 저하로 정의했다.

전체의 SPPB의 평균 저하점수는 1.1점이었고, 전체 등록자 중 50.4%가 1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적 교란인자를 조정한 로지스틱 회귀 분석에서는 연구대상으로 삼은 미량영양소 가운데 낮은 비타민E 수치만이 신체기능 저하와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OR) 1.62, 95%신뢰구간(CI) 1.11∼2.36, P=0.01].

비타민E가 1.1μg/mL미만(24.9mmol/L미만)인 경우를 낮은 수치로 정의했다.

OR은 α토코페롤 최소 4분위와 신체기능 1점 이상 감소와 관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양부족하다는 증거

또한 시험시작 당시 비타민E 수치와 추적관찰 당시의 SPPB 점수에 유의한 관련이 나타났다(β=0.023, P=0.01).

이는 일반 선형모델을 사용하여 잠재적 교란인자와 시험시작 당시의 SPPB 점수를 조정해 평가한 것이다.

이 결과는 regression tree analysis를 통해사도 입증됐다. 여기에서는 비타민E가 81세 이상과 70∼80대의 신체기능 저하에 가장 큰 결정적 인자로 밝혀졌다(81세 이상에서 84%의 신체기능 저하, 낮은 비타민E치의 70∼80세에 60%의 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각 영양소의 하위 25%와 나머지 75%를 비교하여 위험비(OR)를 산출하자 비타민E 수치는 청년층, 여성, 높은 BMI 수치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98례 가운데 비타민E 보충제를 섭취한 경우는 1례 뿐이었다.

바탈리 박사팀은 데이터 일부가 부족한 피험자와 시험시작 당시에 기능이 매우 낮은 피험자를 분석 대상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457명은 제외시켰다.

제외 기준은 매우 고령이고 신체활동성, 인지기능, 신체기능이 모두 낮고, 비타민D치도 낮은 경우로 했다.

비타민D 수치가 낮을 경우에는 조정 전 분석에서 신체기능 저하와 유의하게 관련했지만 조정 후에는 관련 정도가 유의하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 지견은 피험자의 시험시작 당시의 신체능력 점수에 좌우되지 않았다. 또한 에너지 섭취량을 조정해도도 결과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총지질, 야채의 총지질, 일가불포화지방산과 다가불포화지방산을 주목해 실시한 추가 분석에서도 전체 지견에 비해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영양부족이 고령자의 신체기능을 낮추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이미 이론적으로 밝혀져 있다.

다양한 메커니즘의 존재가 밝혀져 있지만 염증마커와 산화 스트레스 마커의 상승, 줄기세포 또는 신경세포의 손상, 신체기능과 인지기능의 저하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경험적 데이터는 지금까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활성산소종 과다 생성

비타민E는 주요 지용성 항산화제로서 전자(電子)를 제공하고 프리래디칼을 중화시켜 산화스트레스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E 수치가 낮아지면 산화제와 항산화제 간 불균형을 일으켜 활성이 매우 높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중화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바탈리 박사팀은 “이러한 영향으로 산소 분자는 즉석에서 활성산소종이 되기 때문에 활성산소종이 너무 많아진다. 그 결과, 지질과산화 반응을 일으켜 DNA, 근육과 신경에 손상을 일으키는 산화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팀은 비타민E치가 낮아지면서 신체기능 저하에 주는 영향을 (1)산화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근육이나 DNA의 손상 (2)죽상동맥경화증 등의 병태 악화 (3)신경변성 장애의 발병-의 적어도 3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사팀은 “다른 미량 영양소의 낮은 수치가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신체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비타민B12, 비타민B6, 엽산, 비타민D 또는 철과 신체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입증할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