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다람】 수면장애로 인한 심혈관계 위험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이유가 해명됐다.

듀크대학의료센터 정신과·행동과학 에드워드 수아레즈(Edward Suarez) 교수는 Brain, Behavior, and Immunity(2008; 온라인판)에서 “수면장애는 정신적 고통이 증가하거나 심질환과 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생체 마커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이러한 관련성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수아레즈 교수는 “이번 지견은 수면이나 건강이 성별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까지의 관찰결과를 지지하는 최초의 경험적 증거다. 이번 연구에서 수면장애(전체 수면시간, 야간 각성의 정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평가)는 남성보다 여성의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역대 연구에서도 수면 문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약 2배 많은 경향을 보였지만 남성에게만 초점을 맞춰 왔는데 이러한 현상은 최근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수면장애 과거력이 없는 건강한 중년 남녀 210명을 대상으로 했다.

흡연하는 피험자는 전혀 없었으며 상습적으로 약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없었다.

또한 여성의 수면패턴을 변화시킨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 여성도 제외시켰다.

수면의 질에 관한 표준화 된 질문표를 이용해 피험자를 지난 달 수면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평가했다.

다른 평가 척도에서는 우울, 노여움의 정도, 나아가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지원의 정도를 평가했다.

또한 지원자의 혈액을 통해 인슐린 수치나 혈당치, 피브리노겐이나 2가지 염증성 단백질[인타류킨(IL)-6 및 C반응성 단백(CRP)]등 심질환이나 당뇨병 위험 상승과 관련하는 생체 마커의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피험자의 약 40%가 잠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리거나 한밤 중에 자주 깨는 등의 수면장애를 안고 있었다.

또한 수면의 질에 관한 평가는 같았지만 위험정도에는 남녀 간에 매우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수아레즈 교수는 “여성에게 수면장애는 정신적 고통 외에 적개심, 우울, 분노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남성의 경우 이러한 감정은 여성만큼 강했지만 수면장애와는 관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심한 수면장애를 보고한 여성은 이번에 검토한 모든 생체 마커의 수치도 높고, CRP치와 IL-6치, 그리고 인슐린 수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사실은 수면장애를 가진 여성의 33%에서 심질환위험을 높일만큼의 CRP가 검출됐다.

교수는 “흥미로운 점은 위험을 높이는 것은 종합적인 수면의 질이라기 보다는 잠들기 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30분 이상 걸린다고 보고한 여성이 가장 위험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수아레즈 교수는 남녀에서 건강과 수면장애라는 복잡한 관련성을 해명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를 계획 중이다.

교수는 남녀의 차이는 생체가 자연스럽게 생산하는 트립토판(아미노산)이나 세로토닌(신경전달물질), 멜라토닌(신경호르몬) 등 많은 물질의 활성의 차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교수는 “이러한 물질은 모두 기분, 수면, 염증,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준다. 숙면은 건강과 관련한다. 평생 성호르몬의 영향이나 수면장애에 대한 성 특이적인 반응, 소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수면 필요성과 이러한 반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 새로운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