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셰필드】 셰필드대학 남성질환학 알란 파시(Allan Pacey) 박사팀은 용제나 희석제로 쓰이는 글리콜·에테르에 노출된 도장공이나 장식공에는 정자량이 적은 경향이 있다고 Occupational Environmental Medicine(2008;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운동정자수 2.5배 감소

파시 박사팀의 연구에서 수성 페인트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글리콜·에테르 등의 용제를 이용해 도장을 하거나 장식하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은 남성에 비해 운동 정자수가 줄어들 위험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의 운동성은 남성 생식 능력의 중요한 인자다. 1회 사정된 정자에서 운동정자의 밀도와 임신은 관련성이 있다.

또한 정자의 크기, 형태, 정자 DNA의 질 역시 화학물질 노출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인자다.

이번 지견은 직장내 화학물질 노출에 따른 남성 생식 능력에 관한 직업상의 위험을 알아보기 위한 영국의 주요한 공동연구 결과다.

이 연구는 영국내 11개 도시 불임클리닉 14곳에서 남성 2,118례의 직업 생활을 검토했다. 하지만 글리콜·에테르를 제외한 남성의 생식능력에 화학물질에 노출된 직장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 외에 남성의 생식능력을 위협하는 다른 비화학물질적 인자를 검토했다.

그 결과, 정소 수술을 받았거나 수작업 경험이 있는 남성, 그리고 매일 술먹는 남성 또는 트렁크(사각팬티)를 입은 남성에서 운동 정자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대학 분자역학 앤디 포베이(Andy Povey) 박사는 “특정 글리콜·에테르는 남성의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용제의 사용량은 최근 20년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견은 직업적인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이러한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시 박사는 “생식 능력이 없는 남성은 그 원인이 직장내 화학물질의 노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체적인 위험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보여준 이번 지견은 이러한 사람을 안심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