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공위성을 이용하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로 말초동맥질환(PAD) 환자의 보행능력을 보다 저렴하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앙제대학 알렉시스 르 포세르(Alexis Le Faucheur), 피에르 에이브러햄(Pierre Abraham) 박사팀은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예비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Circulation(2008; 117: 897-904)에 발표했다.

트레드밀보다 뛰어나

GPS는 지구 궤도를 도는 24개 이상의 인공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는 수신기로서 지구상의 위치, 속도, 방향,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박사팀은 GPS와 컴퓨터의 스프레드쉬트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PAD환자 24명의 최대 보행거리(MWD)를 분석했다. 측정장소는 의료시설이 아닌 외부 공원에서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의 통상 MWD는 트레드밀로 측정한 MWD(MWD-TT)보다 우수했다.
MWD란 경사없이 평평한 면을 평소처럼 다리 통증으로 멈출 때까지 보행한 최대 거리를 말한다.

특히 GPS를 사용하는 MWD(MWD-GPS)는 MWD-TT보다 약 3배 길었다(184m 대 609 m).

박사팀은 “PAD 환자의 보행능력 조사에 저렴한 GPS를 이용하는 것은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레드밀 장치를 갖추지 못한 의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연구자인 에이브러햄 박사는 “환자의 평상시 걷기 속도로 측정한 MWD는 MWD-TT보다 훨씬 우수했다. GPS를 통해 PAD 환자의 보행 능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사는 이번 지견에 추가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효과가 확인되면 GPS는 심부전 외에 다른 질환에서도 호흡기질환자에서 신체 활동으로 인한 저혈중 산소농도도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행거리 3배 이상

에이브러햄 박사팀은 39∼79세 환자 24례(남성 18례, 여성 6례)를 조사했다.

MWD-TT는 중앙치가 184m였다(25 퍼센타일, 75 퍼센터일치는 각각 144m, 246m).
자기 신고한 MWD는 300m였다(각각 163m, 500m). 보행장애 질문표(WIQ)를 이용한 거리 점수는 28%(15%, 47%)였다.

6분간 보행 테스트 점수는 중앙치 405m였다(338m, 441m). 반면 MWD-GPS는 609m였다(283m, 1,287m).

GPS는 또한 거리 뿐만 아니라 속도, 휴식한 시간, 걸은 횟수도 분석할 수 있다.

피험자는 다리 통증으로 인한 휴식을 포함해 45분 이상 평소 속도로 걸었다.

통증이 발생하면 속도를 줄이기보다는 걷기 자체를 중지하도록 했다. 휴식 시간은 참가자 각자가 결정했다.

총 MWD-GPS의 중앙치는 2,840m(1,960m, 3,461m)이고, 야외 보행시간의 중앙치는 56.9분이었다(47.3분, 63.8분).

보행 속도의 중앙치는 1일 3.62km였다(3.44 km, 4.24km). 이 속도는 트레드밀의 최대 속도에 비해 유의하게 컸다(P<0.001).

기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MWD-GPS는 MWD-TT보다 다음 3가지 사항에서 유의하게 뛰어났다.

(1)MWD-GPS는 환자가 최대한 걸을 수 있다고 평가한 거리보다 MWD-TT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2)참가자가 보행을 그만둘 때까지의 MWD는 자유롭게 외부에서 45분간 걸었을 경우가 연구자 격려를 받으며 6분간 복도를 걸었을 때 보다 길었다.

(3)MWD는 트레드밀보다는 공원에서 더 길었다. 대부분의 환자는 자발적인 야외 보행이 트레드밀 시험보다 통상적인 보행 능력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행동태학상 검사에 트레드밀

MWD는 보행능력 장애를 평가하는데 적합하다. 상대적인 보행 거리를 평가하는 다른 방법은 트레드밀의 속도와 등급을 매길 정도로 넓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대적 보행 거리란 통증이 발생할 때까지 걸은 거리를 말한다.

MWD-TT는 장점은 많지만 프로토콜 의존성이고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으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검사실 내에서 해야하기 때문에 이상적이지 않다.

또한 MWD-TT는 환자가 일반 평지에서 평소 걷는 속도와는 차이가 날 수 있어 환자가 자신의 장애에 대해 인식하는 정도를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팀은 향후 MWD-GPS가 성공하더라도 트레드밀 검사는 여전히 유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PAD 환자의 보행 중에 나타난 혈행동태학상의 중요한 지표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트레드밀 검사는 여전히 중요하다. 예를 들면 운동 후 발목과 팔의 혈압 차이(ABI)는 검사실이 아닌 곳에서는 측정할 수 없다.

한편 GPS 검사는 다른 검사기기와 조합하여 다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휴대기기는 심박수, 환기, 근전도검사, 경피적 산소분압 등 다른 많은 생리학적인 지표를 기록할 수 있으며 MWD-GPS 기록과 조합하여 PAD 환자의 자유 상태에서 생리학적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