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950년에 선천적 기형아 출산의 부작용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된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가 난소암 재발 환자에는 안전하고 유효한 치료법이 된다고 Cancer(2008; 112: 331-339)가 발표했다.

이리노테칸과 병용해야

이번 제II상 다시설 무작위 비교시험을 실시한 미네소타대학 암센터 부인종양학 레비 다운스(Levi Downs, Jr) 교수팀은 “일부 여성에서 난소암은 만성질환이 되고 있다. 표준 화학요법을 이용하면 여러번 재발한 암도 관해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암이 표준치료에 저항성을 보였다면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은 기존에 치료를 받았지만 상피성 난소암이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탈리도마이드와 난소암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이리노테칸의 병용요법 또는 이리노테칸 단독요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비교 검토했다.

상피성 난소암이란 난소를 덮고 있는 조직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난소암의 80~90%를 차지한다.

교수팀은 75명의 여성을 탈리도마이드와 이리노테칸을 병용한 요법군(병용군)과 이리노테칸 단독요법(단독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이 연구는 재발성 난소암에 대한 탈리도마이드의 효과를 검토한 최초의 무작위 비교 시험이다. 탈리도마이드는 이미 다른 임상시험에서 골수 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에 효과적으로 밝혀졌다.

시험 결과, 전반적인 효과율은 병용군에서 47%, 단독군에서 21%로 나타났다. 완전 관해(암세포 소실)율은 병용군이 30%인데 비해 단독군에서는 18%였다.

이처럼 병용군에서 효과·관해율 모두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용군에서는 단독군에 비해 무재발 기간이 좀더 길었다. 교수는 “탈리도마이드는 난소암을 치유시키지는 않지만 치료법 선택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난소암으로 진단된 여성에게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여성암 발병 5위인 난소암은 미국에서만 올해 2만 5,000명 이상이 진단받고, 약 1만 6,0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난소암으로 진단된 여성에서는 진단 후 1년 생존율은 약 78%, 5년 생존율은 50% 이상이다.

이번 시험 결과에서 탈리도마이드가 든 새로운 클래스의 재발 난소암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이 대학에서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