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팅검】 노팅검대학 임상생리학 마이클 레니(Michael Rennie)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 여성은 같은 연령대 남성에 비해 근육량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이것이 여성의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PLoS ONE(2008; 3: e1875)에 발표했다.

에스트로겐 감소탓

이번 연구는 음식에 대한 반응이 남녀가 다르며 노화에 따라 상실되는 근육량을 보충하기가 여성에서 더 어렵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는 처음으로 제시하고 있다.

레니 교수는 워싱턴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65∼80세 건강한 남녀 29명을 대상으로, 근육의 유지능력 및 형성능력에서 성별 차이를 검토했다.

그 결과, 폐경여성은 음식에 반응해 근육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연령대(65∼80세) 남성은 단백질을 근육에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폐경으로 인해 호르몬 분비가 변화됐기 때문이며, 그 원인은 남녀를 불문하고 골량 유지에 필요한 에스트로겐이다.

교수는 “이번 지견은 여성이 역도 등의 운동 후 근육 형성에 약하다는 예비 결과와 일치한다. 폐경전 젊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이러한 차이는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고령여성이라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계란, 생선, 닭고기나 지방이 적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근육량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고령자 조기 사망의 주 요인인 낙상 위험을 낮추는데도 필수적이다.

사람은 50세를 넘으면 매년 최대 0.4%씩 근육을 잃게 되며 운동능력이 낮아지고 골절이나 사망할 수도 있는 낙상 위험이 높아진다.

심각한 낙상을 경험한 고령자의 절반은 2년 내에 사망한다. 하지만 근육조직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고관절과 무릎을 강화시키면 낙상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근육 단백질 합성(신체가 근육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남녀 차이는 아직 해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60대 중반에서 후반에 걸쳐 음식과 신체활동에 대한 여성의 생리반응은 낮아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서는 특히 근육이 상실될 위험이 높다. 왜냐하면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는 청년 및 중년기부터 근육보다 지방이 붙는 경향이 많고, 50∼60대에는 근육량이 ‘위험’ 역치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레니 교수는 “지금까지 근육 상실의 메커니즘에 남녀 차이를 밝힌 연구는 없었다. 이번 지견은 고령자의 건강 유지와 영국보건서비스(NHS)의 경비를 줄이는데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수는 또 “저항운동을 하는 습관 외에 고령자는 고단백질 음식을 매일 먹어 근육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한다. 또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호르몬보충요법(HRT)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HRT는 이 요법과 관련있다고 지적되는 다른 위험과의 밸런스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