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토론토대학 블레이크 팹신(Blake C. Papsin)교수와 카렌 고든(Karen A. Gordon) 교수는 “여러 연구결과 조발형 난청아에게는 생후 12∼24개월이라도 인공내이를 삽입하는게 언어발달에 효과적”이라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7; 357: 2380-2387)에 발표했다.

 
인공내이로 언어기능 향상

난청아에서는 인공내이가 효과적이다. 인공내이가 어린이의 삶의 질(QOL)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사실도 보고되고 있다.

인공내이는 어린이가 부모와 선생님, 형제, 친구 등과 의사 소통하는 능력을 크게 높여준다.

과거 82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공내이의 삽입 효과를 10년간 추적관찰한 시험에 따르면 피험아의 40%에서 대화가 가능했으며, 79%에서는 전화 통화도 가능했다.

하지만 어휘력은 정상인 어린이(중앙치)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Uziel AS, et al. Otology & Neurotology 2007; 28: 615-628).

한편 5세가 된 다음에 인공내이를 삽입한 181례에 관한 보고에 따르면 대부분 언어기능이 8∼9세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Geers AE, et al. Ear and Hearing 2003; 24: Suppl 46 S-58 S).

또한 같은 연령의 39례를 대상으로 한 3년간 시험에서는 인공내이를 삽입하고 3년간 사용한 어린이(13례)와 청력 역치가 각각 100dB이상(13례)과 90∼100dB(13례)인 보청기를 사용하는 어린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말하기 검사에서는 100dB 이상인 보청기 사용군에 비해 인공내이 삽입군에서 유의하게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90∼100dB 군과는 차이가 없었다(Geers A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1997; 117: 150-154).

 
주변소리 부족하면 발달억제

난청아의 대부분은 청력상실과 다른 선천적 특징은 상호 관련이 없으며 청력을 제외하면 모두 건강하다.
 
유아기에는 청각 입력의 부족이 운동이나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어 생후 1년간은 난청이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팹신 교수에 따르면 난청아는 주변의 소리를 듣거나 말할 기회가 없으면 정상적인 청각 발달이 억제된다.

또한 청각을 잃게 되면 성장하면서 시각 구동 입력(visually driven inputs)이 2차 청각 피질야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피질이 재편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진단이나 개입하기 전 난청 기간이 길수록 보청기 사용 후 어린이의 언어 지각 능력 및 그 사용 능력은 떨어진다.

신생아의 난청 스크리닝을 통해 감각 신경성 난청의 조기진단이 많이 실시됐지만, 그 결과 얻어진 언어능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 거리다.

선천성 감각 신경성 난청은 환경과 유전 인자 양쪽의 원인으로생각된다. 환경 인자로는 선천성 사이토 메갈로 바이러스 감염, 선천성 풍진 증후군, 약물로 인한 청각기관 독성을 들 수 있다.

유전 인자로는 유전자 변이, 증후성과 비증후성 유전성 질환 양쪽 모두가 포함된다.
 
 
경도∼중등도 난청아 보청기 필수

평균 순음청력 역치가 85dB 미만으로 정의되는 경도∼중등도 난청아에는 보청기가 효과적일 수 있다.

한편 인공내이는 내이에 측로를 따라 청각신경을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중증 난청에 효과적이다.

물론 중증 난청에 다른 치료법도 있다. 음성언어요법이나 청각요법은 기술적 방법을 통해 청력을 강화시켜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킨다.

수화(手話)는 손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 형태에 주목적을 두고 있다. 토털·커뮤니케이션이나 큐드·스피치(구화와 수화를 조합한 언어전달법)는 청각과 손의 움직임을 이용하지만, 아직 완전한 결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 부모, 개호자의 추적관찰 필요

중등도∼중증 난청아에 대한 치료법은 전문가 뿐만 아니라 부모나 개호자를 아우르는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인공내이를 선택할 경우, 대부분의 병원은 여러 분야에서 환자를 평가한다. 여기에는 의학적, 심리 사회적 평가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치료법을 통해 가족 관계가 얼마나 개선되는지 평가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한 어린이에 대해 청각 검사를 실시하고 측두골을 MRI로 와우신경과 청각신경의 해부학적 구조도 평가해야 한다.

다만 적용에서 제외되는 기준으로는 남아있는 청력이 충분하고  보청기 사용에 성공했거나 와우신경이나 청각신경에 일정한 이상을 보이는 경우다.

 
환자 특징이 결과에 영향줘

난청 기간, 기기삽입 연령, 교육 환경, 사용해 온 의사소통법, 어린이 발달상황(인지, 운동과 사회적 위치), 현재의 말하기나 언어발달, 음성언어 발달을 지원하는 치료나 교육에 참가했는지 여부, 가족구성의 특징이나 어린이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환자의 특징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확실히 어린이의 지능지수(IQ)나 사회경제 상태는 인공내이 삽입의 결과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인자는 인공내이의 적용을 결정할 때 평가해선 안된다”고 팹신 교수는 설명한다.

인공내이 삽입술은 전신마취하에서 시행하며 기기를 삽입한지 3∼4주 후에 기기를 작동시킨다.

각 삽입 전극의 자극 설정은 환아마다 개별적으로 조정한다. 나이가 좀 있는 어린이에서는 청각 입력에 대해 신뢰성 높은 행동 반응을 보이지만 나이가 적으면 대부분 전기적 자극에 대해 나타내는 반응 신뢰성이 뒤떨어진다.

자극 설정 목표는 불쾌하거나 시끄럽지 않은 자극 수준으로 해야 한다.

자극 수준은 시간에 지나면서 변화하기 때문에 삽입 수술 후 처음 몇개월 간은 가끔 조절해야 하며 해마다 1, 2회는 조정해야 한다.

 
수막염 위험 상승

인공내이 삽입술을 받은 어린이는 수막염 위험이 높다. 따라서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MRI도 금기사항이지만 자극 장치 속 리시버의 자석을 제거하면 가능하다. 또한 신체의 어느 부위에 대해서도 고주파식 단극 소작기도 금기다.

인공내이 삽입술 전후에는 합병증이 최대 20% 발병하지만 대부분 중증은 아니다.

나중에 피판 괴사, 중이염, 콜레스테롤 덩어리 형성, 안면신경의 비청각자극과 전극 압출 등 중증 합병증을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외과수술이 필요한 합병증은 2∼5% 정도다.

미식품의약국(FDA), 미질병관리센터(CDC) 기타 다른 기관이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 인공내이 삽입술을 받은 소아 4,264례 가운데 41례에서 세균성 수막염이 분류됐지만, 대부분은 폐렴 연쇄구균에 의한 것이었다.

발생률은 10만인·년 당 189례였다. 그러나 수막염의 발병은 삽입한 전극에 인접한 실리콘 고무 웨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현재는 이 웨지를 인공내이 삽입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환자의 3∼6%는 기기 고장 때문에 재삽입술을 받는다. 원인은 기기에 이상이 있거나 불편감 또는 기기의 단순한 기능 저하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