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치료가 늦어지면 기능회복을 얻기 어렵다. 게다가 독일에서는 평균 치료기간은 약 6개월로 매우 짧다.

베를린 샤리테병원 정신과 마티아스 리페(Matthias Riepe) 교수는 “여러 전문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도 지적돼 있는 것처럼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단이 확정되면 뇌기능 개선 약물요법을 신속하고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군별 스코어 검토도 중요

치매는 진행된 단계라도 약물요법의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이미 확인된 상태.

현재 유럽에서 중등도∼중증의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은 약물은
memantine(Axura£) 뿐이다. 하지만 6건의 국제적 위약대조 이중맹검시험(환자수 1,826례)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Winblad B, et al. Dementia and Geriatric Cognitive Disorders 2007; 24: 20-27)에서는 memantine이 치매환자의 모든 주요 기능 영역에서 효과적으로 증명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인지기능, 일상생활능력, 질환 특징적인 행동 장애, 전체적임 임상결과에서 위약보다 우수했다.

만하임정신보건중앙연구소 러츠 프롤리흐 교수는 “뇌기능 개선제 요법이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평가하려면 측정 스케일의 총 스코어 뿐만 아니라 항목(증상군)별 스코어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질환 초기단계에는 환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유지는 사회생활에 중요하다.

이 기능 영역은 특히 알츠하이머병 평가스케일(ADAS-cog)의 언어/기억력의 항목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 시험에서는 memantine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입증됐다(Pomara N, et al. Alzheimer disease and associated disorders 2007; 21: 60-64).

교수에 의하면 행동장애 영역의 내용 분석도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신경정신과검사표(NPI)에서는 증상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질적인 차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치매환자와 함께 생활하는데 있어서 환각이나 공격성·흥분성의 유무, 신경질적인지 여부는 상당히 큰 차이다.

NNT에서도 유용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검토됐다. 즉 NPI에서의 ‘흥분/공격성’,‘망상 관념’,‘신경질적/정서 불안정’ 항목(증상)이 memantine 요법에서 특히 잘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memantine 요법으로 흥분/공격성을 보인 환자의 76%에서 증상이 줄어들었다는 사실 외에 시험시작시에는 이 증상을 보이지 않은 환자군에서도 memantine 요법에 의해 나중에 이러한 행동장애 발현율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이다(Gauthier S, et al. International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2005; 20: 459-464).

리페 교수는 “뇌기능 개선제 요법의 효과에 의문이 있다면 치료 필요 인원수(NNT)에 관심을 가져보는게 좋다”고 지적한다.

뇌기능 개선제 memantine의 치료효과는 전체적 및 개별적으로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 또한 다른 약물요법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최근 약물을 비교한 연구(Fillit HM, et al. 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harmacotherapy 2006; 4: S9-S24)에 따르면, 전체적인 기능 악화의 억제라는 치료 목표에 관해 memantine의 NNT는 치료를 이제 막 시작한 상태에서 3∼9이고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에서는 12였다.

반면 심혈관계 위험을 낮춘다고 입증된 약제를 투여할 경우의 NNT는 스타틴에서 28, ACE억제제에서는 1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