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신경지배 정설 뒤집어

【베를린】 척추나 추간판(추간연골)에 병변이 나타나지 않는 비특이적 요통.

이 질환은 이환율이 가장 높고 비용도 많이 드는 질환으로 전체 요통의 약 85%를 차지한다.

하지만 근본적 메커니즘은 아직까지도 밝혀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심부 배근(背筋)에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지만 과학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루프레히트·칼스대학 해부학·세포생물학연구소 지그프리드 멘세(Siegfried Mense) 교수는 “쥐를 대상으로 한 해부학적 연구 결과, 요추 영역의 심부 배근에서 유래하는 통증 자극은 생각보다 더 높은 요추에서 처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독일연방교육연구성(BMBF)의 Newsletter(2007; 35: 7-8)에서 발표했다.

분절성 신경지배에 이론

척추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은 모든 척추동물에서 거의 공통되기 때문에 사람보다 척추가 긴 쥐에서 얻어진 지견을 사람에 적용해 검토할 수 있다.

멘세 교수는 마취시킨 쥐를 이용하여 요통을 해명해 보았다. 우선 쥐의 심부 배근에 청색의 색소를 주사하자 색소는 근육의 신경종말에 들어가 척수신경절 속의 세포체로 이동됐다.

각 추체에서는 척수의 신경섬유가 나와 있어 척수 신경을 형성하고 있다. 모든 추체에서는 척수신경절 및 척수신경이 한 쌍을 이루고 있다(분절).

교수팀은 신경임펄스(inpulse)가 처리되는 부위를 밝혀내기 위해 신경세포체내 청색 색소의 분포 상황을 검토했다.

그 결과, 제5 요추에 청색 색소를 주사하자 척수의 모든 신경절(L1-L5)이 푸른색으로 염색되며, 가장 뚜렷하게 염색된 부위는 제5 요수(허리 척수)가 아니라 제3 요수의 신경절이었다.

이는 심부 배근이 분절성에 신경지배된다는 기존의 정설과 모순되는 것이다.

정설대로라면 신경지배가 분절성이면 심부 배근은 대응하는 추체 영역의 척수신경 및 신경절에 의해 지배돼야 한다. 그리고 제4 요추 영역의 배근은 제4 요수의 척수신경 및 신경절, 제5 요추 영역의 배근은 제5 요수의 척수신경 및 신경절에 의해 지배돼야 한다.

동물실험을 좀더 진행시킨 결과, 심부 배근이 만성적으로 장애되면 척수의 통증 처리 기능에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장애로 척수내 상호연락 변화

척수신경절에서는 척수에 신경섬유가 들어가 있지만, 척수에서는 신경섬유가 다른 신경세포에 시냅스 연락을 한다.

손상된 배근에서 나오는 신호는 척수가 정상이면 허리에서 나오는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분절까지 확산된다.

이러한 신경의 시냅스 연락은 여러 배통 환자에서 통증이 다른 신체 부위까지 퍼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멘세 교수는 이번 소견이 사람에도 적용되는지를 기능적 MRI로 검토할 예정이다. 만약 적용될 경우 이는 요통 치료로 직결되는 성과가 될 수 있다.

배근, 추간관절 또는 척수신경 주변에 대한 마취제나 코르티존의 주사를 통증 영역보다 높은 위치의 분절에 실시하면 치료 성과를 개선시킬 수 있다.

또한 척수 내에서 시냅스 연락이 확산되지 않도록 환자는 심부 배근에 대한 과도한 부하나 적절치 못한 부하는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