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미국에서는 다이어트 정보를 제공하는 여성잡지에서도 인종 차별이 이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오와대학(아이오와시티) 공중보건학부 지역·행동건강·종합과학부 커뮤니케이션연구과 쉘리 캄포(Shelly Campo) 교수는 주류를 이루는 백인 여성지에서는 에비던스에 근거하는 감량법을 소개하는 반면 흑인용 여성지에서는 유행 다이어트나 신앙에 의지하는 감량법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Health Communication(2007; 22: 229-240)에 발표했다.

20년간 406건 기사 분석

캄포 교수는 “미국여성 전체의 3분의 1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반면 흑인여성은 4분의 3이 이에 해당한다”면서 “흑인 여성지는 미국 흑인사회를 옹호하려고 하지만 에비던스에 근거한 감량법을 다루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옹호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동연구자인 미시간주립대학 광고·홍보·판매과 테레사 마스틴(Teresa Mastin)교수는 1984∼2004년에 발행된 흑인용 여성지 3종과 인기 여성지 3종의 건강·영양 관련 기사 406건을 분석했다.

에비던스 근거한 감량법을

흑인 여성지는 동일한 감량법을 제안했지만 백인 여성지에서는 전립분과 단백질을 섭취할 것, 식사량을 줄일 것, 저지방식을 해야 한다는 제안이 2배 많았다.

흑인 여성지에서는 감량 관련 기사 10개 중 1개에서 신이나 종교에 의지하는 감량법을 제안했다. 반면 주류 여성지에서는 이러한 기사는 거의 없었다.

흑인용 여성지에서는 감량 관련 기사의 15%에서 유행 다이어트를 정당한 감량법으로 권장했지만, 주류 여성지에서는 5 %에 불과했다.

Dick Gregory Bahamian Diet, South Beach Diet, Hilton Head Diet, Atkins Diet 등 유행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효과적이지만 지속성이 없는 다이어트로 알려져 있다.

백인 여성지에는 흑인 여성지보다 기사 1건 당 다양한 감량법이 게재돼 있다. 게다가 비만의 심각한 증가가 밝혀지면서 1994∼2004년에는 건강·영양 관련 기사는 더욱 증가했다. 하지만 흑인용 여성지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

캄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중보건 전문가와 미국 흑인사회 지도자가 미디어를 움직여 과체중과 비만건강 문제의 적용 범위를 넓혀야 할 당위성을 강조하는 것”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교수와 마스틴 교수가 2006년에 Howard Journal of Communications (2006; 17: 265-285)에 발표한 연구에 관련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1984∼2004년의 흑인용 여성지의 식품·비알코올음료 광고 건수는 건강·영양 관련 기사수보다 많은(16 대 1)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캄포 교수는 500건에 이르는 광고는 주로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가가 낮은 식품에 관한 것이었고 지적했다.

환경·경제적 인자 검토해야

캄포 교수팀은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 어느 여성지든 감량을 어렵게 만드는 환경·경제적 인자를 조사하기 보다는 감량을 개인 책임화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춘 감량법은 83%를 넘었지만, 환경에 초점을 맞춘 감량법은 7% 미만이다.

예를 들면 여성지는 잘 먹고 많이 움직이도록 권장은 하지만 건강한 식품의 유용성과 비용, 지역사회의 레크리에이션 기회, 학교나 직장에서의 운동프로그램의 유무 등을 다루는 경우는 드물었다.

교수는 “모든 여성지가 개별적인 감량법에 지나치게 신뢰한다”면서 “우리는 개인이 완전히 관리할 수 없는 환경을 개인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운동할 기회도 적다. 더구나 패스트푸드는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보다 값이 싸다. 궁핍한 사람에게 “샐러드를 구입할 여유가 없어 나쁜 선택을 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