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현재 50개주 전체 미국의 응급의료 시스템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케임브리지보건연맹 내과 앤드류 윌퍼(Andrew Wilper) 박사팀은 미국의 응급의료 현상에 대한 첫번째 성적표를 Health Affairs(2008; 27: w84-95)에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만 3,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미국응급의학회(ACEP)가 실시한 것이다.

A등급은 단 2개주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시된 ‘환자가 의료를 즉시 받을 수 있는가’라는 항목에서 A평가를 받은 주는 펜실베니아와 컬럼비아 특별구 뿐이었다.

윌퍼 박사팀에 의하면 펜실베니아주가 높이 평가를 받은 이유는 의료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간호사수가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2006년에 집계된 이 통계보고서의 항목 중에는 응급치료실(ER)에서 제공되는 의료의 질, 의료의 법적 책임에 관한 환경, 공중보건 촉진책에 대한 각 주의 재정적 지원(자동차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나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 법제화 등)이 포함돼 있다.

응급의사나 다른 의사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문제는 많은 전문의가 응급진료부에서  요구하는 진료를 거부한다는 점이다. 낮은 진료보수액과 법적책임 위험 2가지 때문이다.

심근경색에도 대기시간 길어

응급진료부에서 치료받는데 문제가 되는 또다른 원인도 있다. 하나는 시급을 다투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질환이라도 대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1월에 미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정리한 ER진료 9만례를 분석한 결과, 환자가 치료까지 30분(중앙치)이나 기다려야 했을 뿐만 아니라 급성 심근경색 환자 조차도 1997년에 비해 2004년에는 20분이나 더 오래 기다려야 했다.

윌퍼 박사는 또한 1994∼2004년에 ER진찰 환자가 18% 증가한 반면, 병원 응급부의 9∼12%가 문을 닫았다면서 대기시간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쇼핑센터에 개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중증도가 낮은 증례를 담당하는 응급케어센터가 부활하고 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쇼핑센터 안에 응급케어실을 설치한 지역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응급의료계에서는 응급상황을 부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다.

최근 보고에서는 ER진찰 환자의 약 3분의 1은 응급치료가 필요없는 환자다. 이들은 종종 경미한 질환을 치료하는 1차 진료의가 없거나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ER진찰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적인 움직임으로는 환자 우선(Patient First)이라는 응급케어 센터 체인의 제1호 시설이 존스홉킨스베이뷰의료센터내에 개설된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는 응급케어센터로 발길을 향할지도 모른다.

또한 세계최대 소매기업인 월마트는 이 회사의 매장내에 walk-in 진료소(예약없이 갈 수 있는 진료소)를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생각하지 못한 장애도 발생했다. 예를 들면 Check Ups사는 최근 남부 4개주의 월마트에서 영업 중인 23곳의 클리닉을 폐쇄했다.

월마트는 자사 매장내에 동일한 클리닉을 80곳이나 경영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의사가 운영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너스 프랙티셔너(nurse practitioner)가 맡고 있다.

너스프랙티셔너란 간호사들 중에는 교육을 가장 많이 받고 또 가장 높은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를 말한다.

몇몇 주에서는 약국도 응급케어 클리닉을 개설했다. 여러 지역에는 소매 스폰서와는 무관한 응급센터도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ER위기를 해결해 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러한 클리닉의 경영자, ER에서 장시간 대기를 원치않는 환자나 진찰을 기다리는 동안 사망할 수 있는 환자나 치료받을 예정인 병원이 만원이라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야 하는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